용주사 감로도(사진=불교중앙박물관).
용주사 감로도(사진=불교중앙박물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불교중앙박물관에서는 오는 4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 '수보회향(修補廻向), 다시 태어난 성보'라는 주제로 특별 기획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진행된 '문화유산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 사업의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훼손됐던 비지정 불교 문화유산들의 보존 처리 결과를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에는 용주사 감로도, 송광사 불조전 오십삼불도, 송광사 응진당 석가모니후불도, 용문사 목조지장보살좌상을 포함한 35건의 문화유산 47점이 전시된다. 이들 작품은 국가나 시도 지정 문화유산이 아닌 비지정 문화유산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보존 처리를 마친 것들이다.

용주사 감로도는 1790년 조성된 후 1984년 도난당했다가 34년 만에 돌아온 불화로, 부처님의 설법으로 죽은 이들의 영혼을 서방정토로 인도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송광사 불조전 오십삼불도는 1725년 조성된 작품으로, 삼신불과 오방불이 포함된 칠불과 오십삼불을 표현한 불화다. 송광사 응진당 석가모니후불도는 1724년 수화승 의겸스님을 비롯한 10명의 화승이 참여한 작품이며, 용문사 목조지장보살좌상은 15세기 조성 가능성이 높은 보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봉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국민에게 불교 성보인 국가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비지정 문화재의 중요성과 보존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전시는 '가치의 재발견', '진면목으로의 회복', '진단하고 예방하다'라는 세 가지 주제 아래 구성되며, 보존처리 과정을 담은 설명글과 영상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더 깊은 이해를 제공할 예정이다.

개막식은 4월 3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되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여러 명예 교수와 전문가들에게 공로패 및 감사패가 수여될 예정이다. 이번 '수보회향' 전시는 손상되거나 멸실 위기에 처했던 불교 문화유산들이 어떻게 보존 처리되어 다시 대중에게 선보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을 조명하며, 이를 통해 불교 문화유산의 소중함과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불교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의 협력 아래 진행된 이번 사업은 전국 사찰 및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다양한 불교 문화유산들을 대상으로 했다. 특히 국가 지정 문화재가 아닌 비지정 문화유산들에 대한 보존 처리는 이번 사업의 주요 포인트였으며, 이는 비지정 문화유산들이 그동안 겪어왔던 관리와 보존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이들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시대를 대표하는 불교 문화유산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각 유물들은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되찾았다. 예를 들어, 도난당했다가 복원된 용주사 감로도는 불교 미술의 중요한 작품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고, 손상된 부분을 수리한 송광사 불조전 오십삼불도와 송광사 응진당 석가모니후불도는 그 예술적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불교 문화유산의 다양한 양상과 이들이 겪은 시간의 흔적, 그리고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시는 문화유산의 보존 처리 과정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얻어진 교훈과 앞으로의 보존 방향에 대해서도 관람객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수보회향' 전시는 단순히 불교 문화유산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가 공유하는 문화적 유산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이를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불교 문화유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고,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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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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