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법전 종정예하는 1월6일 오전11시 해인총림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봉행된 불기 2555년 신년하례법회에서 "운력과 작무를 통한 자생력을 갖추라"는 신년교시를 내렸다.

다음은 조계종 법전 종정예하의 신년교시 전문이다.

< 신년교시 >

백장선사의 운력(運力)과 작무(作務)는 수행과 노동의 일체화로 새로운 종풍을 선양함이니 이는 중원(中原)의 법난 속에서 선종이 우뚝 솟은 힘이었습니다.

작금의 방편에 의탁한'질러 가는 길'만 선호하는 것은 손쉬운 지름길만 찾게 되어 마땅히 밟아야 할 정로(正路)조차 회피하니 아상(我相)이 허물만 수미산 보다 높아져 본래 자리에서 멀리 일탈했습니다.

스스로를 등불 삼으라는 자등명(自燈明)의 유훈을 버리고 따로 불조(佛祖)이 서래의(西來意)를 찾고자 한다면 황하의 물이 맑아지길 기다리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하여 세간법(世間法)은 전통문화 계승 발전 및 민족문화 창달에 노력할 것을 명시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주지(周知)하는 바입니다.

전도(顚倒)된 망상과 보편성이 결여된 신념에 대한 집착은 세상을 치유할수도 없고 또 구원할수도 없을 것이니 치우친 이는 자신을 바로잡아 원만함을 이루도록 하고 막히고 걸린 이들은 대승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모든 종도는 천칠백년 동안 같은 배를 타고 고해(苦海)를 건너 왔습니다. 파도가 험난할 때마다 도선인(導船人)과 함께 일심으로 어려움을 이겨냈으며 이제 만년토록 안민(安民)의 정토(淨土)를 위해 더욱 정진합시다.

신묘년 새해에는 운력과 작무를 통한 자생력(自生力)으로 이 세상을 구제하겠다는 커다란 자비심(求世大悲)을 내어 심기일전(心機一轉)하는 원년(元年)을 만들도록 합시다.

2555(2011)년 1월6일 해인사 퇴설당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도림 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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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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