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초대 종정/ 한암선사>

達磨大師折蘆渡江圖讚 (달마대사절로도강도찬)

禪詩/ 한암선사

對梁帝 云不識(대양제 운불식)

好箇西來欹一曲(호개서래기일곡)

這一曲無人和(저일곡무인화)

獨逝渺茫天水色(독서묘망천수색)

幸逢立雪斷譬人(행봉립설단비인)

無數兒孫爭和得(무수아손쟁화득)

且道 如何和得(차도 여하화득)

囉囉哩 哩囉囉(라라리 리라라)

양나라 무제에게 모른다 했으니

좋아라, 서쪽에서 온 한 곡조여

이 한 곡조 아는 이 없으니

홀로 떠나는 발 아래 물빛이 푸르다

다행이 눈 속에 팔 끊은 사나이를 만났으니

수많은 후손이 다투어 얻으려 하네

일러라, 어떻게 얻을 수 있을지를

라라리 리라라로다.

한암선사는 달마대사가 대나무 잎을 타고 강을 건너가는 그림을 좋아했다한다. 이 그림이 “달마대사절로도강도”이다. 이 그림에 한암스님이 칭송하는 시이다. 벽암록 제1측에 보면 양무제와 달마와 대화가 나온다. 양무제가 달마대사에게 묻기를 어떤 것이 불교의 대의(大意)인가 하고 묻는다. 이어 달마는 모른다(不識)고 하였다. 양무제는 인도에서 온 불교의 성자가 불교의 큰 뜻을 모른다고 하니, 자신을 놀리는 줄 알고 죽이려고 해서 달마대사는 양무제에게 쫓겨 강을 건너도망을 하게 된다. 이때, 달마대사는 군사들에게 쫓겨서 큰 강이 앞을 가로 막았는데, 달마대사는 대나무 잎을 하나를 따서 그것을 강물 위에 띄우고 거기에 올라 앉아서 유유히 강을 건넜다 한다. 이후 달마는 소림굴에서 9년 면벽 참선에 들어 갔는데, 어느 날 혜가라는 스님이 눈이 많이 쌓인 겨울에 찾아와서는 제자로 받아달라고 한다. 3번에 걸쳐 달마대사가 허락을 하지 않자 혜가는 칼로 자신의 팔을 잘라 바친다. 이래도 제자로 안받아 주면 이 자리에서 죽겠다는 비장한 결심이다. 달마대사는 혜가의 굳은 결심을 간파하고 제자로 허락하여 달마대사의 법을 받게 된다. 한암선사는 위와 같은 내용을 禪心으로 노래하고 있다.

한암중원(漢岩重遠)선사(1876~1951)

1876년 강원도 화천출생. 21세에 금강산 장안사에서 행름스님을 은사로 출가.

그해 보조국사의 수심결을 읽다가 제1차의 깨달음을 얻음.

1899년 23세 때, 청암사 수도암에서 경허선사를 만나서 금강경 한 구절을듣고 제2차 깨달음을 얻음. 경허로부터 많은 스님들 앞에서 “開心을 넘었다고 印可를 받음.

1905년 29세 때, 통도사 내원선원 조실로 추대됨.

1910년 34세 때, 통도사 내원선원 조실을 그만두고 평북 맹산군 우두암에서 保任 중 제 3차 깨달음을 얻음.

1925년 49세 때, 서울 봉은사 조실로 추대. 그해 곧 오대산으로 들어가 입적할 때까지 27년간 오대산 산문 밖을 나오질 않음.

1929년 53세 때, 조선불교승려대회에서 원로기관인 7인의 敎正에 추대됨.

1936년 60세 때, 조계종이 성립되며 초대 조계종 종정에 추대됨. 8.15광복 때까지 재직.

1950년 74세 때, 6.25 전쟁의 와중에 상원사 소각을 온 몸으로 저지.

1951년 75세 때, 오대산 상원사 禪床 위에 앉아서 坐脫立亡 無用生死의 경지를 示現. 법랍 5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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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실장 고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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