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에는 "푸하하 붓다" 라는 인도 여행기의 저자이며 명상가인 길연씨를 모시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는 참 꾸밈이 없는 사람이었다. 희끗희끗한 머리와 자연스런 복장 그리고 배낭하나..

그는 어려서부터 인도의 악기인 치타(기타랑 비슷한 것이란다.)음을 듣고 거기에 매료되어, 그때부터 인도에 관심을 갖게 되고 언젠가는 꼭 가야할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결국 그런 꿈을 갖다보니 인도를 가게되더라고.....인도의 거리를 걷다가 그는 어느 가게에서 풍겨나온 차의 향기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넘치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또 인도의 거리거리가 자신에게 낯설지 않은 곳임을 느끼게 되면서 자신이 전생에 인도인이었을 꺼라고 믿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그가 외국에 오래 돌아 다닌 탓일까 필자가 보기에도 이국스런 느낌이 들었다.

길연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명상가라고 한다. 인도를 가게 된 이유중의 하나도 명상 때문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예로부터 인도와 같이 많은 명상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형태들을 모두 미신이나 하찮은 것으로 치부하여 보존하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명상은 기본적으로 배우기가 매우 힘들다고 했다. 명상을 하기 위해 예전에 경전이나 다른 책들을 많이 보면서 연구했다고 한다. 말로써 명상을 설명하고 이야기하기는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므로 그는 자신의 명상하는 모습이나 살아가는 모습이 다른 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되고, 보는 이에게 느껴져 스스로 깨닫게 된다면 그것이 자신이 전하고 싶은 명상이라고 했다.

그의 웃음에 대해 남다른 철학이 있는 듯 했다. 잠깐 들어보자....

내 아내의 방 벽에는 흙으로 구워 만든 탈바가지가 하나 걸려 있다. 웃는 얼굴을 표현한 이 탈바가지는 조선시대의 탈을 그대로 본뜬 것으로 아내가 연극배우 시절 연기상으로 받은 상패였다. 나는 지난 5년 동안 이 탈바가지를 하나의 장식품으로만 바라보았다. 그러던 어느날 포복절도라도 하듯 깔깔거리며 웃음을 터뜨리고 있는 탈바가지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탈바가지가 표현하고 있는 웃음은 몸과 마음의 모든 긴장이 사라졌을 때 영혼의 깊은 휴식 속에서만 나올 수 있는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중략...

그러면 우리가 웃는 웃음과 산야신들이 웃는 웃음이 뭐가 다르단 말인가?

웃음은 그냥 다 같은 웃음이 아닌가?

우리는 어떤 사람이 바보 같은 행동을 할 때 웃는다. 다른 사람의 바보스러움을 향해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바보스러움을 향해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웃음은 외부의 다른 사람을 비웃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바보스럼움을 바라볼 때 터져 나온다. 이것이야 말로 참된 웃음의 시작이다.

자기 자신의 바보스러움을 바라보며 한참 웃다보면 거기에 아무런 이유없이 그냥 웃음 때문에 나오는 웃음이 있다. 갑자기 지진이 일어나 땅이 갈라지듯, 얼음처럼 딱딱하게 뭉쳐 있던 단전 에너지가 구름처럼 자유롭게 팽창하면서 천둥번개와 같은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단전으로부터 웃음이 터져 나올 때 컵을 바라보면 컵이 웃고 있다. 시계를 바라보면 시게가 웃고 있다. 벽으 바라보면 벽이 웃고 있다. 그리고 신발을 바라보면 신발이 웃고 있다. 사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내가 웃기 이전부터 웃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지금 나 자신을 위해 웃지 않응 수 없다.

이렇게 한번 웃기 위해 비싼 비행기표 사들고 엄청난 수업료까지 치르며 인도로, 네팔로, 티벳으로 달려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웃음은 땡전 한푼 안 들이고 지금 이 자리에서 터뜨릴 수 있는 것!!!

---푸하하 붓다 프롤로그 중---

그는 웃음을 통해 깨달은 것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것은 너무 쉬운데 너무 쉬워서 지나치는 것이라 했다.

길연씨는 지난 10여년간 인도, 티벳, 네팔 등지를 여행하고 현재 경기도 가평에서 산에서 나는 자연산 약초를 부인과 함께 차로 개발해 재배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을 때 그는 현재 밭에서 나는 야채들과 거두어야 할 농산물이 너무 많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인터뷰 동안 필자는 그에게서 정신적인 여유로움을 배우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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