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편. 《 진정한 정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선(禪) 수행은 직지인심(直指人心)의 요체를 통하여 무심의 경지를 정신의 가치로 제공해 준다.

 

원래 직지는 직지인심을 뜻하며 마음을 바로보아 깨달음에 이름을 뜻한다.

 

그리고 선(禪) 수행자는 안거기간 동안 전념한 공부를 새롭게 점검하고 확인하는 또 다른 수행의 방편으로 구도의 길을 떠나 정을 버리고 이곳 저곳에서 법을 구하여 깨달음을 구하므로 마음의 도량을 넓히게 된다.

 

소승은 용인 구봉산하 법천선원에서 수행중이며 이 밤이 지나면 정유년 새해가 밝아 온다.

 

유난히도 오늘따라 불멸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며 출가 전 옛 지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정을 주고받던 사람들. 정이란 무엇인가.

 

꽃이 피어날 때 향기를 내뿜고 물은 연못이 될 때 소리가 없다.

 

언제 피었는지 알 수 없는 산사의 꽃들은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를 토하며 꽃의 진가를 전한다.

 

수행이 잘된 비구. 비구니. 사미. 사미니. 행자. 동자. 청신사. 청신녀. 처사. 보살들은 마음을 잘 닦아 저절로 향기가 난다.

 

우리 산사에서는 수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짐도 쉽진 않다.

우리 인간에게 정이란 무엇일까.

주고받음을 떠나서 사귐과 오램이나 짧음과 상관없이 사람들 끼리 만나서 호흡하다가 정이 들면서 기쁨과 슬픔을 겪게 된다.

정 때문에 우는 사람들,

정 때문에 괴로워하고 한탄하며 울부짖는 모습들

진정한 정이랑 무엇이란 말인가

정을 주고 정을 받고 살아가는 세상이 온전치 않단 말인가

정을 주기만하고 정을 받기만 추구한다면

그 정은 짝사랑 정이며 외길 통행인 것이다.

정은 주고받는 것이며 물질적 혹은 조건적 정은 오래 가지 않아 비통함을 느끼게 된다.

바른 생각과 바른 마음 바른 견해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정이다.

정 그것이 바로 사랑을 승화시킨다.

 

●사랑은 조건이 없다.

●사랑은 온유한 것이다.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다.

●사랑은 시기나 질투가 동반되지 않는다.

●사랑은 보자기와 같은 것이어서 모든 흠과 흉을 보자기속에 감춰줄 수 있어야 한다.

 

●동양에는 “인(仁)” 자비라는 사상이 사랑과 통한다. “인”은 혈연에 뿌리를 둔 사랑에서 생겨나 인연이 없는 사람에게까지 확대된다.

 

●예수그리스도는 자기희생으로부터 참된 사랑이 온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었다.

 

●“공자”의 효도는 인의 근본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이라고 하는 것은 부모형제라는 혈연에 뿌리를 둔 사랑에서 생겨나는 것이며 이런 감정을 아무런 인연이 없는 사람에게 까지 넓혀 가는 것인 인도이다 말씀하셨고,

 

●“맹자”는 ‘측은지심’은 인의 시작이라 말씀하셨으며 사람을 불쌍히 가련히 여기는 동정심에서 사랑이 생긴다고 말했다.

 

●“묵자“는 하늘아래 서로 겸해하라고 말 전하며 친족과 타인을 구별하지 않는 평등한 사랑을 주장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자”는 진정한 우정이며 “비”는 연민과 상냥함을 뜻한다.

 

●“양자”는 거의 같은 심정을 가르키고 있으며 중국·한국·일본에서는 자비라는 단어로 하나의 관념을 표현한다.

 

●성경에서는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자랑도 교만도 아니하며/ 사랑은 무례이 행치않고/ 자기의 유익을 구치않고/ 사랑은 성내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네.

사랑은 모든 걸 감싸주고/ 바라고 믿고 참아내며/

사랑은 영원토록 변함없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

이 세상 끝까지 영원하리/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인간관계는 난로와 같아서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 않게 있고, 난로처럼 대하라는 것은 가까이 가면 열로 인하여 화상을 입을 수 있고, 멀리가면 추원 동상에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

정이란 사랑으로 승화되고 자비란 베품과 정으로 이어지며 이 또한 사랑으로 승화된다.

 

정 때문에 사랑 때문에 상처받고 후회하고 원망하며 슬퍼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자유를 지나고 이 땅에 태어났다.

선택에는 자유가 따른다.

선택한 후에는 책임이 따르므로 스스로 선택한 삶에서는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원망도 한탄도 고통도 괴로움과 슬픔마저도 스스로 책임을 지고 가야한다.

 

이글을 쓰고 있는 순간 우연의 일치일까. 나와 잘 알고 지내는 불교서각연구원 원장님으로부터 사랑이란 글을, 카톡을 통하여 보내왔다.

글귀가 좋아 소개코져한다.

 

사랑은

희망은 걸으라하고, 사랑은 멈추라한다.

성공은 오르라하고, 사랑은 내려가라 한다.

명예는 말하라하고, 사랑은 침묵하라 한다.

물질은 채우라하고, 사랑은 비우라한다.

신념은 강하라하고, 사랑은 부드러우라 한다.

비전은 멀리보라하고, 사랑은 가까이 보라한다.

판단은 나누라하고, 사랑은 품으라 한다.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모르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도

다른 것처럼 익기까지 모진 태풍과 긴 장마와

냉해와 병충해를 다 겪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잊어버렸지만 얼마나 많은 아픔이 있었습니까

고통과 갈등 상실과 상처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것들이 하나하나 쌓여 오늘의 사랑이 되고 평화가 되었습니다.

사랑은 샘물이 아니라 강물로 흐르는 바다가 되는 것입니다.

 

소승은 가수 조용필씨의 정이란 가사를 소개하며 이글을 마무리 할까 한다.


정이란 무엇일까

받는 걸까 주는 걸까

받을 땐 꿈속 같고

줄때는 안타까워

정을 쏟고 정에 울며

살아 온 살아온 내 가슴에

오늘도 나모르게 무지개 뜨네

정을 쏟고 정에 울며

살아 온 살아온 내 가슴에

오늘도 남모르게 무지개 뜨네.

    

 

나무관세음보살.



다음은 제 23편. 《만들어봐요. 아름다운 세상》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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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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