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絶幕忘)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우리가 보통 염불이라고하면 "나무아미타불"하고 아미타부터님을 부르는것을 말합니다."나무"는 인도말로 <의지한다.귀의한다>하는 뜻입니다.그러므로 "나무아미타불"하면 <아미타부처님께 의지하고 귀의한다>하는 뜻입니다.

불교신앙은 크게 두가지 형태로 나눌수 있습니다.하나는 자력신앙이고 다른 하나는 타력신앙입니다.자력이든 타력이든 불교신앙의 목적은 다같이 성불하는 것입니다.부처님처럼 되자는 것이지요.왜냐하면 그 길만이 영원한 행복을 보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성불을 하는 방법에 있어서 자기의 힘만으로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것이 자력신앙이고,우리의 힘만으로는 잘안되니까 불보살님의 힘을 빌려서라도 성불을 해보자고 하는것이 타력신앙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력신앙은 참선수행을 하여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으신 것처럼 스스로 진리를 깨달아 성불하려고 하는 신앙입니다.

우리 중생들이 비록 번뇌.망상에 뒤덮혀서 어리석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근본은 부처님과 추호도 다름이 없으므로 마음을 밝혀 견성성불하고자 하는것이 참선을 통해 성불을 하려고하는 자력신앙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중생들은 현실적으로는 말법시대에 태어나서 근기가 약하기 때문에 자력만으로는 도저히 성불할수 없으니 부처님의 서원력을 의지해서 부처님 나라에 태어나는 길을 찾으려고 하는 신앙방법을 타력신앙이라고 합니다.

어느 방법이 좋으냐?하는 것은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주장이 서로 다릅니다만 사람마다 천층만층으로 그릇이 다르므로 어떤 방법이 더 좋다고 단언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오늘은 그런 문제를 떠나서 아미티불은 과연 어떤 부처님이며 아미타부처님이 계시는 극락세계는 어떠한 나라이며 어떠한 방법으로 염불을 하여야 극락왕생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무량수경에 의하면,아주 먼 과거세에 <보장여래>께서 이 세상에 나셨을때 <무정념>이란 왕이 있었는데,1천왕자와 같이 보장여래를 공양하자 보장여래께서는 말씀하시긱,"이 세계에는 오탁악세도 있고 청정미묘한 국토도 있다."고 설법하셨다고 합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나는 앞으로 진실한 보살도를 행하여 부정한 국토를 취하지 않고,삼악도와 여인이 없는 화(化)하여 태어나는 세계를 장엄하여 거기 나기를 원하는 이는 모두 이끌어 들이리라."하고 맹세했습니다.

그뒤 이 무정념왕은 다시 <세자제왕여래>라는 부처님이 세상에 오셨들때 역시 왕으로 태어났으나 뫙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법장(法藏)이라는 비구가 되어 48원을 세웠습니다.

48원 가운데 몇가지만 들어보면, 첫째 내가 부처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이 수명을 마치고 삼악도에 떨어지는 일이 있으면 성불하지 않겠다. 둘째 내가 성불할 적에 그나라 중생들의 몸이 모두 금빛으로 빛나지 않으면 성불하지 않겠다. 셋째 중생들 사이에 잘나고 못난 차별이 있다면 성불하지 않겠다.

이런 서원이 모두 마흔여덟가지나 되는데 그 서원들은 모두 우리 중생을 모두가 가장 간절히 소망하는 사항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러한 광대한 서원이 모두 이루어져 이룩된 나라가 극락세계요,그때의 법장 비구는 성불하여 아미타부처님이 된 것입니다.아미타란 이름은 무량광(無量光) 무량수(無量壽)라는 뜻으로 한없는 광명과 영원한 생명의 부처님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조건없이 중생을 구제하시는 무연대비(無緣大悲)의 부처님으로 서방극락세계에 계시면서 그의 본원력으로 사바세계의 중생들을 불국토로 이끌어 제도하시는 부처님이십니다.

그러면 극락세계는 어떤 세계인가? <불설아미타경>에 보면, "사리불아 이곳으로부터 서쪽으로 10마억 불토를 지나가면 한 세계가 있는데 이름이 극락이요,그 나라에 부처님이 계시니 그 이름이 아미타이시며 지금 현재도 설법을 하고 계시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극락이라고 하는가 하는데 대해서도, "그 나라의 중생은 여러가지의 고통도 없고 단지 즐거움만 있으므로 그 이름이 극락이니라."하셨습니다.

이 극락은 여러가지 장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곱가지 보배로된 연못이 있고 거기에는 여덟가지 공덕의 물이 가득차 있으며 연못 밑은 황금을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또 밤낮으로 여러가지의 새들이 지저귀는데 이는 다 부처님이 변화하여 들려주는 설법이라고 하였습니다.이밖에도 가지가지의 장엄이 갖추어 있어 정말로 이상낙원이라고 합니다.

이 극락세계는 삼계 즉 욕계에도 속하지 않고,무색계에도 속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색계에 속하느냐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극락세계의 중생은 욕심이 없으므로 욕계에도 속하지 않고, 땅에 의지하여 건립된 국토가 아니므로 색계도 아니고,형상이 있으므로 무색계도 아닌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우리 중생들은 이 극락세계에 태어날 수 있는가? 우리 중생들이 이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방법은 오직 한가지 염불에 의한것입니다.염불이란 부처님의 모습이나 부처님의 공덕을 생각하거나,입으로 불보살의 이름을 외우는 것을 말합니다.

"노는 입에 염불"이라는 말이 있듯이 입으로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칭명염불이라 하는데 이 방법이 우리 불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염불방법입니다.또 관상염불이라는 방법도 있는데,부처님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이고,실상염불은 부처님의 법심을 관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염불이 단순히 입으로만 하는 형식적이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입으로는 "나무아미타불"하면서 마음속으로는 온갖 딴 생각을 한다면 염불이 아닙니다.그것은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와 조금도 다를게 없습니다.

그러므로 염불을 할때는 잠깐을 하더라도 모든 잡념을 떨쳐버리고 오직 일념으로 해야 합니다.

이제까지는 아미타부처님이 누구시며 극락이란 어떤곳이고 어떤 수행을 해야 극락에 태어날수 있는가를 말씀드렸습니다.

더러는 "선행을 하지 않고 어떻게 염불만하여 극락에 갈 수 있느냐?"하고 의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그것은 부처님의 말씀을 의심하는 것입니다.

염불을 해서 극락세계에 태어나는것은 우리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아미타부처님의 본원력에 의지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의 본원력이라는 것은 우리로서는 어림할 수 있는것이 아닙니다.그러나 이를 비유를 들어 말할수는 있습니다.넓고 거치른 바다를 헤엄쳐 건넌다는 것은 우리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하지만 배를 타면 태평양도 대서양도 무사히 건널수 있지 않습니까?

배는 바다를 건너려는 사람들을 위하여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므로 우리 중생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확실히 믿고 일념으로 염불을 하면 반드시 극락왕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바세계의 중생들은 업이 두터워서 수없이 많은 죄업을 짓고 살아갑니다.그러므로 우리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시고 아미타부처님은 오랜 옛적 법장비구시절에 서원을 세워 극락세계를 건설하셨던 것입니다.

48원 가운데 십념왕생원(十念往生願)이 있는데,이 서원은 극악무도한 죄를 짓지만 않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임종시에 열번만 아미타불을 지극정성으로 부르면 그 공덕으로 극락세계에 왕생하도록 한 것입니다.

여러분, 극락세계는 우리가 이 세상 인연이 다하여 목숨을 마치고 나소 태어나는 세계만은 아닙니다.분명 서방정토 극락세계가 서쪽으로 십만억불토를 지나서 존재하지만 그보다 더 가까운 곳에도 극락이 있습니다.

극락을 무엇을 말합니까? 부처님께서 불설아미타경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런 괴로움이 없고 단지 즐거움만이 있는 세상이므로 극락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마음을 잘먹고 아무런 근심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살게 된다면 우리는 살아 생전에도 극락세계에서 생활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수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모자란다는 생각을 하고,더 많은 재산을 모으기 위해 편한 마음을 갖지 못합니다.

요즘 신문과 텔레비젼에 뉴스거리가 되는 몇백,몇천이 아니라 몇십억쯤은 되어야 합니다.가난한 사람들은 억대만 가져도 마음 편하게 살 것 같지만 수백억의 재산을 가지고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집안에는 고급 가국들을 비롯하여 온갖 편리한 시설을 갖추어 마치 극락세계처럼 만들어 놓고 살면서도 마음이 편치 못해 신경안정제를 먹어야만 잠을 자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설사 극락세계에 부처님께서 초대한다고 해도 마음에 탐욕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한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괴로움만 없으면 극락을 따로 찾지 않아도 됩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지금 생활이 참으로 아무런 괴로움이 없다면 극락세계에 계시는 아미타부처님으로부터 초청장을 받는다해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괴로움을 당하지 않고 항상 변하지 않는 즐거움 속에서 살 수 있느냐?하는 것입니다.사실이 그렇습니다.우리 모두 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부처닝 믿는것이지,불행해지기 위해서 부처님 믿는 사람있습니까? 또 부처님이 좋아하시라고 불교를 믿는것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는 살아 생전에도 극락세계에 사는 즐거움을 맛볼수 있다는 것입니다.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깨달아 실천하면 이 사바세계가 극락세계와 조금도 다름없는 극락세계요,극락세계의 즐거움을 사바세계에서도 맛 볼수 있는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괴로움이 많은 세상입니다.그렇지만 괴로움이라는 것은 모두가 우리 자신이 이 세상 이치에 밝지 못하지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세상이치에 밝지 못하기 때문에 과도한 욕심을 냄으로서 고민을 만들고,세상이치에 어둡기 때문에 남을 원망하면서 스스로 괴로운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진리를 깨달으신 뒤에 우리 중생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실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마음만 잘 먹으면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도 행복을 느낄수 있고 마음을 잘못 먹으면 남이 보기에는 하나도 걱정할 것이 없어 보여도 괴로운 생활을 면할 수 없는 것입니다.'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영화도 있지 않습니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지만 객관적인 기준으로 판단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어떤 환경이건 환경 그 자체가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주지는 못하는 것입니다.오히려 어느곳에 있건간에 그 환경을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행복해질수 있고,그 길만이 행복을 찾는 유일한 비결입니다.

원효대사는 중국으로 유학을 가시는 길에 국경근처에 이르러 야숙을 하시다가 목이 말라 잠결에 무심코 손에 잡히는 그릇의 물을 마셨는데 아침에 보니 그 물이 해골바가지에 고인 썩은 물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밤중에 컴컴한데서 엉겁결에 물을 마실때는 그토록 시원한 물이었는데,밝은 아침에 물이 고여있던 그릇이 해골바가지인 것을 알게 된 순간 심한 구역질이 나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심한 구역질을 하면서 원효스님을 문득 깨달으셨습니다. "아!모든것이 다 마음의 조화로구나!"

원효스님은 당나라로 유학가는 것을 그만두고 신라로 되돌아 가셨습니다.그리고 서민대중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모든 사람들에게"나무아미타불"을 부르도록 권장했습니다.

아미타부처님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중생 각자의 마음 가운데도 계시기 때문에 살아 생전에 우리 마음 가운데 아미타불을 만나서 지상극락을 누릴 수 있다고 원효스님은 믿으셨던 것입니다.

불자여러분! "아미타불이 어느곳에 계신가? 마음속에 꼭 잡아 잊지 말아라. 생각 생각이 생각없는데 이르면 여섯 문에서 자금광을 놓으리라."

여섯문이란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입니다. 바로 여기에 아미타부처님이 계십니다.가장 가까운 곳에 아미타부처님이 계시는 것입니다.

아미타불은 극락세계에 계십니다.그러나 그 극락은 바로 우리 마음속에도 있습니다.굳이 먼 곳에 계시는 아미타불만 찾을것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 계시는 아미타불을 찾아서 우리가 사는 이곳을 극락세계로 만듭시다.

나무아미타불!

( 불교설법연구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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