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말씀에 사람으로 태어나기 힘들고,사람으로 태어나서도 불법을 만나기가 참으로 어렵다고 했습니다.그런데 부처님 법을 만나서도 정법을 만나기란 더더욱 어려운 현실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부처님의 정법을 만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행하는 불자가 되었습니다.불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믿음과 배움과 실천이 하나가 되어야 참다운 불자요,올바른 신앙생활입니다.

믿음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는 것입니다.다른 종교는 신의 능력을 믿지만 불교는 부처님이라는 개인을 믿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법회를 통하여 배우는 것입니다.그러나 믿고 배워 익힌다고 할지라도 실천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화엄경에,"믿음은 도의 근원이요,공덕의 어머니"라고 했습니다.그러나 믿기만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공덕이라는 과일이 열리지 않습니다.그러므로 공덕은 실천의 결과입니다.

그동안 여러 신도님들이 한마음이 되어 부처님의 법을 믿고 이를 배우고 또한 실천하는 일을 해왔습니다.부처님의 가르침은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는 인과응보의 원리입니다.또한 스스로 지어서 스스로 받는 주체적인 삶의 진실을 밝힌 것입니다.

< 인과경 > 에서 부처님은, "전생에서 일을 묻는가? 금생의 바로 너의 모습이요 후세의 일을 묻는가? 금생에 하고 있는 바로 이 모습이네" 라고 하셨습니다.

인과의 도리를 믿는 것이 바로 불자의 참다운 신앙자세입니다. 그러나 현대는 물질위주의 말법시대가 되어 사람들은 부처님으이 정법보다는 귀에 달콤한 갖가지 이단사설에 휩쓸리기 쉬운데 여러분은 정법을 신앙하고 스스로 공덕을 닦기 위해 그동안 음양으로 정성을 쏟았으니 이 또한 불보살님의 무한한 가피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인과응보란 무엇입니까?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입니다.농부가 모판에 씨를 뿌리고 정성들여 가꾸면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지만 남들은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모판을 가꾸느라 정성을 쏟는 동안 그까짓 농사는 지어서 무엇하느냐 하고 딴짓을 한 농부는 가을이 되어도 거두어 들일 벼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닙니까?

어떻게 보면 참으로 좋은 세상입니다.없는 것이 없는 세상이 아닙니까?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마음대로 사서 쓸 수 있고,호랑이 속눈썹도 뽑아올 수 있고,외국 어느나라도 가 볼 수 있는 세상입니다.

옛날의 양반이나 임금 못지 않은 호화로운 사치를 누릴 수 있는 세상입니다,그래서 그런지 요즘 일부 졸부들은 집안을 온갖 외제가구로 장식하고 심지어 이쑤시게까지 외제를 사서 쓴다지 않습니까?

이와같은 물질적인 풍요로운 생활이 행복을 가져다 주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이미 2천6백여년전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경험하셨고 증명하신 일입니다.싯달태자가 먹고 입고 쓰는 것이 부족하여 왕궁울 버리고 출가하셨습니까?아니지요?

그렇습니다.결국 아무리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물질적으로는 풍성한 생활을 한다고 하도라도 그것이 우리의 삶을 진정한 의미에서 행복허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싯달태자는 일찌기 깨달았기 때문에 왕궁의 부귀영화를 버리고 출가를 하셨고,6년이라는 피나는 고행끝에 마침내 진실한 삶의 길을 발견하셨던 것입니다.

덕택에 우리는 다행히 싯달태자처럼 피나는 고행을 하지 않아도 어떻게 사는 것이 참다운 삶의 길인지,어떻게 하는 것이 영원한 행복을 보장받는 길인지 알 수 있게 된 것입니다.이미 부처님께서 이를 깨달으시고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기만 하고 이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왜냐하면 그림의 떡으로는 배가 부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엄연한 인과의 법칙이 존재합니다.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는 속담은 진리입니다.비록 겉으로 보기에는 악인이 잘살고 선한 사람이 오히려 못사는 현실같지만 이러한 현상은 단지 겉모습일 뿐 그 이면의 진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그러므로 우리 불자들은 인과의 법칙을 철저하게 믿고 단지 눈앞의 현실에만 만족하지 말고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살아야 합니다.

불자들 가운데도 과연 인과응보의 법칙이 존재하는가 의심하는 분들이 많고,더러는 이를 부정하는 분도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실천하는 불자인 이상 인과법칙을 믿지 않으면 안됩니다.

만일 인과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부처님의 45년간 설법은 모두 거짓말이 되는데,금강경에서 말씀하시기를 부처님은 "여어자요,실어자요,불광어자"라 하셨습니다.부처님은 "틀림없는 진리의 말씀,헛됨이 없는 말씀,거짓아닌 말씀"만을 하신다는 뜻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누구나 인과의 법칙을 믿고,이를 실천해야 합니다.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인과를 믿는 생활태도일까요? 첫째로,남을 원망하지 않아야 합니다. 둘째로, 공덕을 쌓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지어서 내가 받는 과보인데,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잘난것도 내 탓,못난것도 내 탓인데 누구를 원망하겠느냐 하는 것입니다.남처럼 부잣집 맏며느리가 못된 것도 내가 전생에 지은 복이 그만큼이어서 그런것을 누구를 원망합니까?

얼마전 불교방송에 나와서 대담을 한 어느 여성불자님의 말씀은 그 어느 큰 스님의 설법보다 더 큰 감동을 주는 생활법문이었습니다.그 불자님의 사연은 대강 이러했습니다.

그분은 본래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고 합니다.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가는데, 어느날 갑자기 집안에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군인이던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것입니다.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고 말았으니 얼마나 상심했겠습니까?

그러나 부인은 절망하지만은 않고,혼자서라도 아이들만은 잘 키우리라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산 넘어 산이었습니다.아들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므로 종합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현대의학으로도 고칠수 없는 백혈병이라는 청청벽력과 같은 사형선고를 받게 된 것입니다.

아들은 치료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얼마후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부인은 도저히 이러한 불행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왜 하나님은 나에게만 이런 혹독한 시련을 주는가?"기독교를 믿었기 때문에 이 모든것을 신의 섭리로 믿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신의 뜻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고 하나 남은 딸마저 정신질환을 앓게 되었으므로 더욱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그러던 어느날 부인은 우연히 친구 따라 어느 절의 법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법회에서 < 모든것은 다 제자신에게 그 원인이 있다 >고 하는 내용의 인과법문을 듣게 되었고,그 설법을 듣고 큰 감동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러한 불행이 신의 뜻이 아니라 내가 전생에서 지은 죄업의 결과라면 내가 마땅히 받아야지 어쩔 수 있느냐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그런 생각을 하자 원망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하게 되더라고 합니다.그 후로 부인은 교회 대신 절에 다니면서 자주 설법을 듣고 불자로서의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에 꿈에 남편이 나타나서 자기를 천도하여 달라고 하더랍니다.그래서 스님과 의논을 한 후 남편의 천도를 위해서 재를 올렸더니,정신질환을 앓던 딸의 병도 차츰 차도를 보이다가 완쾌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더욱 신기한 일을 죽은 아들이 꿈속에 나타나서 왜 나는 염불을 해주지 않느냐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아들을 위한 천도재를 지냈는데 그 후로는 다시는 꿈속에 나타나는 일이 없어졌고,지금은 모든 것이 전새의 업장이거니 하고 열심히 절에 다니면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딸과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남을 원망할 일이 아닙니다.현실에서 내가 겪는 모든 일은 그 원인이 반드시 자기자신에게 있습니다.이를 철저하게 믿으면 남을 원망하지 않고 남을 원망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모든 일이 순리적으로 풀리는 것입니다.뿐만 아니라 내일을 위하여 부지런히 불사를 해서 과거의업장을 소멸함과 동시에 복을 지어야 합니다.

부처님의 영상회상에서 천오백오십 명의 대중과 함께 계실 때였습니다.아난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본사 석가모니 부처님이시여,사바세계 중생들이 말세에 여러생 동안 어질지 못하고 삼보(參寶)를 공경히 모시지 않으며,부모를 가볍게 여기고 삼학(三學)과 오계(五戒)와는 멀어져 아득하고 빈천하여 혹은 귀가 멀거나 벙어리 등 육신이 온전치 못하고,종일 살생을 일삼는 등 부귀빈천이 고르지 못하니 어떤 과보입니까?원컨데 세존께서 자비로 제자들을 위하여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요."

이 말을 듣고 부처님은 아난과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들을 자세히 들으라.착하고 착하다.내가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분명히 말하리라.세상에 부귀빈천으로 괴로움을 끝없이 받거나 행복해 만족해 하는 것은 모두가 전생의 지은 인과 업보때문이니,이 인과는 어떻게 지어 받게 되는가?

먼저, 부모를 효성스럽게 모시라. 다음에는,불법승 삼보를 믿음으로 받들라. 셋째는,생명있는 모든 것을 해치치 말고 자비심으로 방생하라. 넷째는,대중공양(大衆供養)을 하고 널리 보시하라. 이 선근(善根)의 씨는 반드시 뒷날 복밭을 이루게 되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이어서 게송으로 인과경(因果經)을 설하셨는데,게송 가운데는 이런 말씀들이 있습니다.

금생에 좋은 벼슬자리에 오른 사람은 무슨 선근 때문인가? 전생에 개금불사(蓋金佛事)를 한 공덕이니라.전생에 복밭을 갈아서 금생에밭는 부귀영화이니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지니라.금으로 불상을 옷 입히는 개금불사는 자기 몸에 걸친 옷을 단장하는 것이니 부처님의 옷이 곧 자신의 옷이니라.좋은 벼슬자리에 오르기 쉽다고 말하지 말라.전생선근이 아니면 어디서 오겠는가?

금생에 좋은 옷 입는 사람은 무슨 선근 때문인가? 전생에 스님 옷을 지어 보시한 공덕이니라. 금생에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한 사람은 무슨 선근 때문이며,금생에 헐벗고 굶주린 사람은 무슨 업보 때문인가? 전생에 가난한 사람에게 차(茶)와 음식을 보시한 공덕이며,전생에 한푼 반푼도 보시하지 않은 과보니라.

금생에 크고 좋은 집에서 사는 사람은 무슨 선근 때문인가? 전생에 높은 절의 암자에 쌀을 보시한 공덕이니라. 금생에 복이 있고 많은 봉급을 타는 사람은 무슨 선근 때문인가? 전생에 절 암자를 짓고 정자를 세운 공덕이니라.

이 경 가운데는 이와같은 사례들이 45가지가 있는데,끝에 가서는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제가 지어 받으니 지옥고를 탓하랴 보는 이 없다고 이르지 말라 제 몸이 가까이 보고 후손에게 끼치네 이웃에 복 밭은 이 자세히 살펴보게 전생에 복밭 일구어 금생 와서 거두네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인과경에서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에 걸쳐서 이루어지는 인과응보의 도리를 고구정녕히 설하고 계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인과응보를 숙명적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오늘의 현실이 과거의 업보라는 체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과거를 참회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창조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들이 그동안 불사에 동참하신 것은 바로 보다 나은 내일을 창조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입니다.내생은 단지 죽은 후에 태어나는 세상만이 아니라 바로 내일도 내생입니다.

오늘의 현실이 내가 지은 과거의 업보라는 것을 굳게 믿고 과거에 지은 악업을 모두 참회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실천하는 것이 이 불사에 동참한 참된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자 여러분! 부처님을 믿는 것은 곧 인과법을 믿는 것입니다. 인과법을 믿는 생활은 남을 원망하지 않은 생활이어야하고, 과거를 참회하고 미래를 생각하면서 오늘의 삶을 보람있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을 보람있게 산다는 것은 내일을 위하여 복밭에 씨를 뿌리고 이를 가꾸는 작업입니다.

여러 불자님들이 그동안 불사에 뿌린 씨앗은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으리라 확신합니다.

성불하십시요

나무석가모니불

'불교설법연구원 편' 법천스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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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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