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참지 못한 거북

옛날 히말라야 지방의 한 호수에 거북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 호수에 기러기 두 마리가 먹을 것을 찾아왔다가 서로 친해졌다.

그러던 어느날 기러기들이 거북에게 말했다.

"친구여, 우리는 히말라야 지방 산봉우리에 있는 황금굴에 살고 있다네, 아주 좋은 곳인데 함께 가보지 않겠는가?"

그러자 거북이 말하였다.

"내가 어떻게 거기까지 갈 수 있겠어?" "염려 말게 . 우리가 자네를 데려다 줄 테니 자네는 그저 입만 꾹 다물고 있으면 되네." 기러기들은 막대기 하나를 준비하여 거북에게 그것을 물게 하고 자기들은 양쪽 끝을 물고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이렇게 하늘을 날아서 가고 있는데 아래에서 그것을 올려다보던 사람들이 큰 소리로 외쳐댔다.

"저길 봐! 기러기 두 마리가 거북이를 매달고 날아간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거북이가 참지 못하고 대꾸했다."

"남이야 뭘 하든 말든 네까짓 거지같은 녀석들이 웬 참견이냐?"

이렇게 입을 여는 순간 거북이는 허공에서 떨어져 죽어버렸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들려주신 뒤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수행자는 자기의 혀를 잘 다스려야 한다.

그리고 고요히 생활하면서 득의 양양하게 튀어나오는 말을 억제해야 한다.

그러려면 마음 속으로부터 나쁜 감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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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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