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불교조계종 종정

*불광사 주지(경남 양산시 소재)

*SBC 서울불교방송, 불교일보 사장

*세계불교승왕 청봉 석정산 예하

*전 사단법인 대한불교종단총연합회 회장

 

 

 

명나라 성천(性天)스님의 호는 낭연(郎然)이었다.

오성 사람으로,일찍이 보타사(普陀寺)에 들어가 출가하여 대법(大法,불법)을 익혔는데,돌아가신 어머니가 좋은 곳에 가지 못하고 축생 보를 받았을 것 같아,태창 경신년에 남해로 가서 훌륭한 법사를 청해다가 법화경을 독송하니,우연히 부근에 있던 힘이 센 소가 죽었다.

 

그날 밤 스님의 꿈에 어머니가 나타나서 절을 하며 말했다.

"나는 옛날 업이 무거워 아무게내 집 소가 되어있었는데,오늘 네가 법화경을 독송해준 공덕으로 소의 몸을 면했다."

 

성천스님이 몹시 측은하여 다시 부처님 앞에 나아가 어머니의 인도(人道)환생을 기도 드리니,그날 밤 꿈에 어머니가 또 나타나서 말했다.

"나는 네가 경을 읽고 예참한 힘을 입어 동쪽 마을 아무개네 집에 태어나게 되었으니 그리 알아라."

 

스님이 이 말을 명심했다가 이듬해 그 집을 찾아가 보니,과연 정씨 집에서 아들을 낳았는데,서로 보고 놀라는 표정을 할 뿐이었다.

 

스님은 절로 돌아가 곧 도량을 깨끗이 치우고 몸에서 피를 내어 법화경 일곱권을 다 써 마치고,진흙으로 연잎을 만들어 벽에 붙이니,모든 상이 보타(普陀)에 절을 하는 모습을 하여 보는 사람마다 환희심을 일으켜 발심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홍찬권 편>

 

청봉스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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