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길을 밝혀 온 《바가바드 기타》가 풀빛의 ‘청소년 철학창고’ 39번 《바가바드 기타-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찾아가는 삶의 진리》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바가바드 기타》는 힌두교인에게 삶의 지침서가 되었음은 물론이고, 마하트마 간디 같은 지도자에게는 영적 안내서였으며, 헤르만 헤세, 카를 융 같은 서양의 학자와 소설가마저 매료시킨, 《베다》《우파니샤드》와 더불어 힌두교 3대 경전이다.

 
《바가바드 기타》는 전쟁터에서 친족을 적으로 맞이하여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아르주나와 인격신 크리슈나 사이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대화가 진행될수록 아르주나가 크리슈나의 가르침에 감화되고 그를 향한 헌신을 맹세함으로써 현생의 고통과 슬픔, 두려움을 벗어 던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원문은 총 18장으로, 산스크리트어로 된 700개의 송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가바드 기타-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찾아가는 삶의 진리》는 이를 10장으로 재구성하여 각 장마다 현대에 걸맞은 제목을 새로 붙였다. 대화를 자연스럽게 잇고 내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원문에 없는 대화를 추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장치는 자칫 종교적인 수사 속에서 길을 잃을 수 있는 독자를 끊임없이 문제의 핵심 앞으로 끌어다 놓는 역할을 한다. 

 
원문 앞뒤로는 풀어쓴 이가 해설을 붙여 대화 안에서는 짐작할 수 없는 이야기의 배경과 대화의 의미를 짚었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내 아트만, 프라크리티, 브라흐만 같은 생소한 용어가 등장하고,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힌두교적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나오는데, 이것이 《바가바드 기타》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장벽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하여 따로 설명하는 페이지를 마련했다. 《바가바드 기타》의 가르침에 다가가는 데에 가능한 한 친절한 매개가 되도록 한 것이 《바가바드 기타-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찾아가는 삶의 진리》라는 결과물이다. 

 
《바가바드 기타》의 핵심 메시지는 이것이다. 비록 고통과 절망뿐인 삶일지라도 보상을 바라지 않고 최선을 다해 주어진 삶을 견뎌 낸다면, 진리로 가득 찬 새로운 세상에 도달할 수 있다. 소수만이 수행할 수 있는 엄격한 제사나 종교적 희생을 하지 않고도, 인간은 누구나 삶에 충실한 채로 마음을 갈고닦으면 신에게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철저한 계급 사회 속에 살던 인도인,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으나 분명히 존재하는 계급 사회를 사는 현대인에게, 《바가바드 기타》는 진리의 품에 안주하고 싶게 만드는 경전으로 다가온다.


저자 : 한혜정 (풀어씀)                                               

한혜정 선생님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사범대학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국가 교육 과정 관련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영신수련과 교육》, 《생활 속의 바가바드 기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성 시냐시오 데 로욜라의 영신수련에 나타난 마음의 개념〉, 〈도덕교육 이론으로서의 바가바드 기타의 요가이론〉 등이 있습니다.
《바가바드 기타》를 도덕 교육의 관점에서 설명한 박사논문을 쓴 인연으로 《바가바드 기타》의 가르침을 이해하고자 계속 노력해 왔습니다. 그 결실인 《생활 속의 바가바드 기타》는 2016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

 

바가바드 기타 |한혜정 풀어씀|풀빛 |값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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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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