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허물에 엄격해져야한다.

자신의 허물에 엄격해져야한다.

옛날 송나라때 불안청원스님(1067-1120)은 후인 양성에 힘을 기울인 스님이시다.

어느날 스님은 후인들에게 이런말씀을 하셨다.

팔과다리에 난 털끝 까지도 보는 사람도 자신의 눈은 보지못하며 일백근 일천근을 힘으로 들 수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몸을 들어 올릴 수 없다.

다른 사람을 책망하는데는 밝으면서 자기를 용서하는 자아반성에는 어두운 밤이 다는 이야기다.

우리들도 대부분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도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책망이 크며 상대방의 약점을 잡으며 크게 확대하여 나무라곤 한다.

이세상 사람치고 누구도 허물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은 없다. 털어서 먼지 않나는 사람도 없다는 속담도 있듯이 누구도 뒤를 들춰보면 작은 허물이 있기 마련이다.

흔히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라고 할 때 그 사람은 완전무결한 완벽자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허물많은 보통사람보다 그 정도가 훨씬 덜하다는 뜻이다. 인간으로써 최고의 완벽한 인격을 갖추었다고 하는 부처님에게도 허물은 있을 수 있다.

인격적인 허물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부처님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볼때 일단은 완벽한 인격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제자 데바닷다의 배신 외도의 비난이 그의 좋은 예이다.

이는 비단 부처님 뿐만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도 가롯유다의 배신으로 십자가에 못 박혔고 공자 역시 제자들로부터 핍박을 받았었다.

요컨대 이 세상의 어떤 사람도 남에게 비난 받지 않을 사람은 있을 수 없다는 얘기이다.

부처님이나 예수, 공자, 같은 성인들도 모든 사람들로부터 비난받지 않을 수 없기가 어려웠다면 보통 사람으로써는 더 이상 말 할 나위가 없었음은 당연한 것이리라. 이 세상의 허물을 무조건 덮어주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남의 잘못을 놓고 무조건 헐뜯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도 그럴 수 있음을 먼저 생각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상응부경전>에서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치고 계십니다.

남의 허물을 보고 우둔한자는 욕과 비방을 늘어놓고 교만해진다 그러나 승리는 이를 참고 옳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부처님의 간곡한 타이름은 남의 허물을 보고 공연히 우쭐 해지는 어리석음을 경계하고 있다. 남의 약점을 잡아 교만해지면 자신이나 타인을 위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남의 잘못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의 허물에 엄격해져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인격이 조금씩 더 부처님의 곁으로 가까워질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불자들은 스스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관용과 자비의 사상으로 중생을 감화 시켜야 할 것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여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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