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회소(建會疏) 괘불을 법회도량에 모시고 난 뒤 대중이 함께 우러러 뵈며 이 자리에 모시게 된 연유와 법회를 시작하려 한다는 내용을 영산대법회의 본존이신 석존께 아뢰는 글이다.

의식 전체의 구성면에서 보면 이 소를 올림으로 해서 괘불이운이 완료되었음과 법회가 곧 시작됨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된다.

내용을 살피면 도입부분(起)에서는 지극한 신심과 정성으로 마련된 도량임과 그 공능을 강조하였고, 이어지는 부분(承)에서는 승니와 단월이 모여 신심을 받치고 있음을 나타내었으며, 부연설명(轉)에서는 응연부동하신 법신의 의미를 되새겼으나 결론부분(結)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법신의 강림을 확인하려는 신심을 나타내고 있다.

할향(喝香) 옥도끼로 다듬으니 산 모습 빼어나고 금향로에 사룸에는 상서로운 연기뿐 하늘로 코둔사람 빠짐없이 맡나니 계향등 오종향이 온 법계에 베어지네.

연향게(燃香偈)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 향은 시방세계에 두루하며 항상 향기롭습니다. 원하옵건대 이 향의 연기도 이와 같아 중함에 저의 모두 오분법신 나누어지이다.

할등(喝燈) 달마대사께오선 전등으로 일거리 삼으시고 조사스님께서는 등을 밝혀 가풍을 지으시니 등과 등은 이어져서 꺼지지 아니하고 대대로 유통하며 종지를 떨치리라.

연등게(燃燈偈) 대원이 심지라면 대비는 기름 대사가 불이되어 삼법이 모이면 깨침의 마음등불 온 누리 비추리니 뭇 중생 고루비춰 성불하여 지이다.

할화(喝化) 모란은 꽃중의 꽃, 묘유를 머금었고 작약의 금빛 꽃술 그대로 향기롭다. 봉긋한 붉은 연꽃 연못에서 아름답고 다시핀 누른 국화 서리 뒤에 새로와라.

서찬게(舒讚偈) 제가 이제 믿고 알게 된 선근의 힘과 법계가 다함없이 연기하는 힘과 불법승 삼보께서 가지하시는 힘으로 닦은바 좋은 일들이 원만하옵길 바라나이다.

불찬(佛讚) ‘자재’, ‘치성’, ‘단엄’ 이시고 ‘명칭’, ‘길상’, ‘존귀’ 이시라 이렇듯 육종이 원만하심에 응당 한마디로 박가범이라 하옵니다.

대직찬(代直讚) 대직찬은 불가(佛家)의 덕(德)을 찬탄함을 주제로 하고 있다. 도입부분에서부터 법신, 보신, 화신의 개념을 총체적으로 확인하며 불보께 신(信)을 바쳐 귀의하고 있다. 또 불보의 대자대비(大慈大悲)가 중생(衆生)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 오는가를 구체적으로 열거하였고, 끝으로 귀의(歸依)의 공덕(功德)을 제시함으로 결론짓고 있다.

중직찬(中直讚) 중직찬은 법보의 덕을 찬탄함을 주제로 하고 있다.

‘方廣了義 圓覺法門(방광요의 원각 법문)’이란 말로 대승경전의 진리성에 결함이 없음을 삼세제불을 증명으로 모시고 찬탄하였으며, 법보에 믿음을 바쳐 귀의하고 있다.

또 우리가 대하는 경전(經典), 소(疏) 등의 결집 밎 전파 등의 과정과 그 필요성을 거듭 밝혔으며, 끝으로 귀의에 따른 공덕을 제시하여 유통을 당부하고 있다,

소직찬(小直讚) 승려의 사표로써 문수, 보현, 대보살(大菩薩)을 예로 들어 승보의 이상형을 제시 하였으나 진정한 모습은 언어도단(言語道斷)하며 심행처멸(心行處滅)이라 하여 더욱 승화시켜, 승보 역시 귀의의 대상임을 확인하고 또 귀의하고 있다.

귀의에 이어 대승보살의 구성요소와 행할 바를 제시 하고 있으며 불법의 홍포와 전승이 승가의 공이며 임무임을 강조하여 승가에의 귀의가 원만히 성취될 때 고통의 멸이 약속됨을 말하고 있다.

개계소(開啓疏) 개계소(開啓疏)란 법요의식(法要儀式)의 시작을 내외에 알리는 글이며, 이글을 읽음으로써 각종 이운의식 및 준비의식과 구분되어 본론으로 접어들게 되는 분기점이 이루어진다.

내용을 보면, 부처님의 가르치심과 삼현십성(三賢十聖)의 수고하심이 중생으로 하여금 생사의 근원을 버리게 하시려함에 있다는 자각에서 이 법회가 베풀어지게 되었다는 법회에 대한 연기와 부처님을 모시는 방법, 부처님의 공덕, 대중의 마음자세 등을 나열하였고, 끝으로 법회의 공덕이 삼도팔란, 사생육취의 중생에게 회향되기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부처님께서 증명하여 주실 것을 발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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