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불교조계종 종정 *불광사 주지(경남 양산시 소재) *동아매일 불교일보 사장 *세계불교승왕 청봉 석정산 예하 *대한불교종단총연합회 회장

인생의 실패는 다른 사람의 탓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지혜가 부족한데서 온다.

어떤곳에 돈 많은 부자가 살고 있었다.이 부자가 자기 사위에게 말하기를 "너는 달구지를 타고 산에 가서 나무를 좀 해 오너라."고 말했다.

장인의 명을 받은 사위는 소달구지를 끌고 산에 가서 나무를 했다.그런데 나무하는데 열중하다보니,그만 소가 없어진 것도 몰랐다.사위는 깜짝 놀라 달구지를 놓아둔 채 소를 찾아 나섰다.이곳저곳을 아무리 헤매도 소는 보이지 않았다.하는 수 없이 소를 찾지 못하고 돌아와 보니 이번에는 뜻밖에도 달구지가 없어져 버렸다.

이렇게 되고 보니 이젠 장인 영감한테 어떤 꾸지람을 들을지 모른다고 생각한 사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곳저곳을 찾아 다니다가 어떤 연못에 이르렀다.

연못 가운데에는 많은 물오리들이 놀고 있었다.오리를 보자 그는 '이것을 잡아서 장인 영감에게 갖다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들고 있던 도끼를 오리를 향해 힘껏 던졌다.그러나 물오리는 맞지도 않고 도끼만 물에 빠져 버리고 말았다.

'이젠 더욱 큰일 났구나'생각하고 불안감에 싸여 그는 옷을 벗어 던지고 연못에 뛰어 들어가 도끼를 찾았으나 허탕이었다.추위에 떨며 연못가로 올라가 보니 이번에는 또 옷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아!일이 왜 자꾸만 꼬이고 어렵게 되어갈까?' 그는 울먹이면서 하는 수 없시 벌거숭이가 되어 해질 무렵에야 집으로 돌아왔다.사위는 문을 열고 들어가 뒤뜰 창문 뒤에 숨어 있었다.

그런줄도 모르고 집 사람들은 어둠속에서 벌거숭이 남자를 보자 "도둑이야! 도둑이야!"하면서 큰 소리로 외쳐대며 쫓아 나왔다.집 사람들은 물론이고 이웃 사람들까지 몰려와 몽둥이로 마구 두들겨 패는 것이었다.

그는 한쪽 눈을 다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신음하고 있었다.이튿날 아침에야 주인이 나와 보니 그는 도둑놈이 아니라 자기의 사위인 것을 알아 차리고 일이 어떻게 되었는가를 물었다.

사위는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다.장인 영감은 이 이야기를 듣고 한숨을 지으며 한 마디 읊었다. "옷을 잃어 버리고 눈을 다친 것은 모두 사위의 잘못이니라."하면서 지혜 없는 사위를 원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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