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 용문산 자락의 상원사 주지인 호산(42) 스님은 지난 10여년전 봉선사에 있을 시절, 우연히 주변에 있던 스키장에서 사고가 많이 나서 제(祭)를 지내주는 계기로 스노보드를 만났다. 행사 후 스키장측에서 스님들 운동하라며 시즌권을 선물해 스노보드에 입문하게 돼 오늘날의 호산스님이 있게 된 것이다.

호산 스님은 수행생활 속에서 스노보드를 즐길 뿐 아니라 전국대회도 직접 주최하고 후진도 양성해 이 분야의 '큰스님' 구실을 하고 있다.

오는 6일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열리는 제5회 달마배 오픈 스노보드 챔피언십에서 고난도의 기술과 유연성이 요구되는 '스노보드의 꽃' 하프파이프에서 가사자락을 휘날리며 540도로 공중회전하는 시범도 보일 예정이다.

스님은 말한다. "보드를 타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깨달음을 준다. 겁을 내고 뒤로 빼거나, 과하게 앞으로 기울이면 다치게 된다. 욕심을 내거나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이 슬로프라는 자연과 일치된 무심(無心), 평안함이 있어야 제대로 탈 수 있다.”며, “스노보드가 역동적이지만, 마음의 평온을 유지 하지 못하면 기술도, 성적도, 즐거움도 없다. 자기내면을 다스려야한다는 것이 수행과 다르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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