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세 한국불교이 중흥조/ 경허선사>

*경허스님~ 스님은 1846년에 태어 나서 1854년 청계사에서 계허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1879년에 큰 깨달음을 얻고서, 조선 말기에 선풍진작을 도모하다 살다간 근세 한국불교의 선(禪)의 중흥조이다. 그의 법제자로는 만공, 혜월, 수월, 한암 등이 있다.

경허 스님은 非僧非俗으로 살면서 파격적인 기행을 남기신 분으로 유명하다. 말년에는 모든 스님들과 제자들을 떠나 첩첩 산중인 함경도 삼수갑산의 웅이방이란 곳에서 방을 얻어 살면서 동네 아이들을 가르치는 훈장 노릇을 하며 홀로 살다가 1912년 4.25일, 벽에다 붓으로 열반송을 적어 놓고서 아무도 없는 방에서 홀로 입적하였다.

龐居士詩(방거사시)

讀經須解義(독경수해의)

解義卽修行(해의즉수행)

若依了義學(야의요의학)

卽入涅槃城(즉입열반성)

如其不解義(여기불해의)

多見不如盲(다견불여맹)

尋文廣占地(심문광점지)

心牛不能耕(심우불능경)

전전총시초(田田總是草)

稻從何處生(도종하처생)

경을 읽으려면 모름지기 뜻을 이해해야 하나니

뜻을 이해한대로 수행을 한다

요의학(了義學)을 의지해서 닦으면

열반성으로 들어간다네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많이 읽어도 눈먼 것만도 못해서

글에만 널리 찾으니

마음소가 밭을 능히 갈지 못함과 같아서

밭마다 온통 잡초가 뒤덮이니

벼가 어떻게 자라겠는가.

-경허선사-

이 시는 중국의 방거사 禪詩를 보고 경허선사가 다시 쓴 시이다.

즉, 경전을 보고 이해를 하였다면 수행을 하여 깨달음 얻어야 열반으로 들어 간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아무리 많은 경전을 읽어도 눈먼 장님과 같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글 속에서 진리를 찾는 것은 길들이지 않은 소가 밭을 못 갈듯이마음을 길들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마음 속의 번뇌를 없애겠는가 하는 글이다.

짧지만 훌륭한 법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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