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고 없을 뿐이다

透出十方界

無無無亦無

個個只此爾

覓本亦無無

시방세계를 투철(透徹)하고 나니

없고 없다는 것 또한 없구나

낱낱이 모두 그러하기에

아무리 뿌리를 찾아봐도 없고 없을 뿐이다.

金烏禪師(1896~1968)-

위 禪詩는 금오선사가 28세 되던 해에 자신의 見處를 보월선사에게 바치는 게송이다.

 

보월선사는 만공선사의 수제자이며 만공선사의 법을 이은 분인데, 금오의이 글을 본 뒤 세세히 점검하고 印可 하였다. 이로서 금오는 경허, 만공,보월로 이어지는 법맥을 이었다.

 

금오선사의 상좌로는 월산,범행,월남,탄성,이두,혜정,월성,월주, 월서 등이 있다.

金烏集에 禪師의 좋은 글이 있어서 아래에 옮겨 봅니다.

-마음달-

선문(禪門)

禪理는 가장 重要함이니 萬類의 생명을 구제하기 때문이다.

만약 禪理가 없다면 佛法의 命脈이 끊어짐은 물론이요

전 우주와 萬類의 생명도 끊어질 것이다.

參禪이 없는 佛法은 佛法이 아니다.

禪은 萬類의 生命을 죽지 않게 하는 不死藥이며, 萬法의 源泉이다.

그러므로 禪理가 없는 世界는 暗黑이 될 것이다.

禪을 反對하는 者는 고기가 물밖에 나간 것과 같이 곧 죽음이 올 것이다.

自由를 찾아가는 길은 오직 禪뿐이다.

禪이 없는 如來의 밭에 어찌 부처의 結實을 바랄 수 있으리요.

參禪은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專力으로 深奧한 眞理를 探求하는 수행법이다.

禪理를 깨치면 萬法을 通達하지만,

反對로 禪을 비방한다면 스스로 목을 끊고 살기를 구하는 格일 따름이다.

禪理는 죽은 사람을 回生케 하는 大眞理이다.

禪은 內外가 暎澈해서 나투지 않는 物件이 없다.

境界를 뒤집어 마음의 骨髓에 들어가면

男子가 아니나 男子를 나툴 것이며,

石女가 아니나 女子를 나툴 것이며,

모양달이도 아니나 모양달이를 나툴 것이며,

나는 것도 아니나 나옴을 나툴 것이며,

마음도 아니나 마음을 나툴 것이다.

아는 마음은 아는 識이 되어 本心를 등져 버린다.

마음의 묘한 理致는 甚히 깊고 광대해서 無爲로 宗을 삼는 것이며,

또한 측량할 수 없어서 無念으로 體를 삼는다.

六根이 六境에 물들지 않으면 禪理에 든다.

佛法이 存在함은 禪理 때문이다.

항상 바보가 되어야 參禪할 수 있다.

參禪이 내 목숨을 쥐고 있다.

금오선사 년보

1896년 전남 강진군 출생.

1911년(16세) 금강산 마하연선원에서 도암스님을 은사로 출가.

1923년(28세) 예산군 보덕사에서 보월선사 회상에 나아가 得處를 인가 받음.

1925년(30세) 정혜사에서 만공노사로부터 보월선사의 嗣法임을 증명하는 건당식을 봉행.

1935년(40세) 직지사 조실을 시작으로 그후 전국 유명 사찰에서 조실로 지냄.

1955년(60세) 조계종 부종정과 감찰원장 취임.

1961년(61세) 서울 봉은사 주지.

1962년(62세) 구례 화엄사 주지.

1958년(66세) 조계종 총무원장에 취임.

1967년(72세) 보은 법주사 주지로 취임하여 조실로 지냄.

1968년(73세) 속리산 법주사에서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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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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