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막 한 가운데 한국식 사찰 태고사를 짓고 있는 미국인 무량(45ㆍ미국명 에릭 버럴) 스님이 한국전쟁 기념일을 맞아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도보행진에 나선다.

무량 스님은 "한국전쟁 기념일인 6월 25일부터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약 360㎞ 구간을 하루에 40㎞씩 걸을 예정이며,도보행진 구간은 1976년 한국 정부가 미국에 기증한 LA 우정의 종이 있는 곳부터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태고사 평화의종각까지로 세계평화를 기원하면서 도보로 행진할 예정"이라 말했다고 불교신문이 2일 전했다.

태고사를 방문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평화는 불교도의 공통된 원력으로,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무량 스님이 그런 일에 나선다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무량 스님은 1959년 미국에서 태어나 예일대에 다니던 중 화계사 숭산 스님의 법문을 듣고 불교에 귀의한 뒤 미국에서 10년째 태고사를 손수 지으면서 한국 불교 전파에 힘쓰고 있다.

☞〈왜 사는가〉는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명문 대학을 다니다 숭산 스님의 제자로 출가한 무량 스님의 자서전 격인 책이다. 초등학교 때 보이스카우트 지도자의 죽음과 열세살 때 겪은 어머니의 자살로 인생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 한 청년이 무량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삶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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