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가톨릭 신자인 박정웅(63)씨는 로스앤젤레스 아그네스성당에서 매주 수ㆍ목요일 신자들을 대상으로 미술과 서예를 지도한다.

그는 지난 14일부터 현지 관음사 내 로터스갤러리에서 불교화 전시회를 열고 수행사찰 건립 기금 모금을 위해 첫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회는 30일까지 계속된다.

18일 미주한국일보에 따르면 평생 가톨릭 신자로 살아온 박씨는 불교신자였던 어머니가 천주교로 개종하며 자연스레 두 종교를 접했다.

가톨릭 교회에서 견진성사를 받았던 막내 동생은 현재 경기도 성남시 소재 원적정사 주지를 맡고 있다.

원적정사 주지는 "20여년 전 취미로 서예를 시작한 형님은 절에 자주 드나들며 불교에 대해 깊이 공부했고 금강경ㆍ반야심경ㆍ관음경 등을 붓글씨로 남기며 불교 세계를 담은 작품들을 그렸다"며 "전시회를 열기 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의논을 해왔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나의 아버지가 소중하듯 너의 아버지도 소중하다는 것을 받아들여 서로의 가치를 존중할 때 모든 종교의 공통분모인 사랑과 자비가 실천될 것"이라며 "불교의 `성불'과 가톨릭의 `기도수양'은 궁극에는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번 전시회 후 불교대학에 진학해 본격적인 불교 공부를 할 계획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