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되면 얼마 전 산불로 전소한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를 방문해 1일 봉사활동을 펼치려고 합니다.” 최근 창단된 한국불교예술인연합회 초대 회장에 취임한 가수 장미화씨는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노래 ‘안녕하세요’의 주인공. 그는 오는 석가탄신일(5월15일)을 전후해 천주교인인 탤런트 황범식씨가 꾸리고 있는 강사모(강원도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과 함께 낙산사를 방문키로 했다.

불교예술인연합회는 가수, 탤런트, 연극, 스포츠, 국악 등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불자 250여명으로 출범했다. 음악의 모든 장르를 마음대로 소화해낼 수 있는 ‘만능 재주꾼’인 그가 이제는 사회봉사활동에 힘찬 첫발을 내디딘 것.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유명인으로 대우해주기를 바라는 분들은 이 단체에 가입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오로지 사회에 봉사한다는 마음만 있으면 돼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장 회장은 11일 “이제 모든 종교인들이 자기 것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릴 때”라며 “사회봉사활동에 적극성을 가진 예술인이라면 종교 이념을 초월해 힘을 한데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불교예술인연합회 회장직을 수락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부모 없이 사는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어 단체를 책임지기에는 여건상 벅찬 감이 없지 않았기 때문. 주변 중진 스님들의 끈질긴 권유는 결국 그로 하여금 더 큰 틀의 위하는 삶을 살게 만든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장 회장은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교통사고로 입원했을 때 어느 중학생이 한꾸러미 들고온 불교서적을 읽으면서부터 불교 교리에 깊이 빠졌다”고 한다.

그는 “다음달 4, 5일 이틀간 서울 어린이대공원 어린이회관 앞에서 ‘사랑의 대바자’를 열 계획”이라며 “석가탄신일을 맞아 을지로6가에서 조계종까지 벌일 제등행렬 때 참석한 외국인들과 길거리 인터뷰 등을 하면서 기쁨을 함께 나누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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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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