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에 관계없이 스님들과 법사님들이 하루밤 편안히 묵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작은 쉼터 기로의 집(서울 동대문구 청량리1동)'는 어느 특정 종단에 국한되지 않고 범불교적 차원에서 불교승가복지 향상에 기여하고자 지난해 12월 탄생했다. 교계에서 처음으로 스님들의 전문치료 요양원을 만들어 낸 (사)한국불교금강선원 복지재단의 한정섭 이사장(법명 우경, 남)을 만나보았다.

-교계 최초로 노스님 요양소를 만드셨는데 취지와 배경은. = 일생을 구도와 전법에 몸 바친 스님이나 법사님 가운데 병들어 의지할 곳 없는 분들을 위한 곳이다. 병원에 가고 싶어도 서울에 연고가 없어 가지 못하는 분들에게 통원치료를 할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지방에 계신 스님과 법사님들이 공무로 출장하여 여관 출입하지 않고 하루밤 편안히 숙식할 수 있는 집으로서의 기로의 집을 우선 개원했다.

-기로의 집 명칭이 지닌 의미와 운영방법, 기로의 집이 지닌 특징은. =기로의 집이란 명칭은 조선시대의 임금님과 고관 대작들이 자리를 물러나 쉬는 곳을 기로원이라 했는데 거기서 따온 것이며 특징으로는 어느 특정 종단에 국한되지 않고 범불교적 차원에서 불교승가복지 향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 특징이다.

-불사에 어려운 점과 보람은. =스님들의 노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현실속에서도 대다수의 스님들과 불자들의 무관심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웠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관심과 후원으로 건강이 회복되어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타 종교와 비교했을 때 불교계의 복지 현황은 어떠한지. 문제점과 복지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일전에 교계신문을 통해 불교 성직자 노후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스님이 조계종 스님중 70% 넘는 분들이 걱정을 하고 있고 그로 인해 많은 문제점이 지적된바 있다. 불교의 승가노후문제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늦은감이 있지만 전 종단이 나서서 스님들을 위한 복지시설만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금강선원에서 펼치고 있는 기로의 집 불사는 기초단계이고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가능하다면 보다 큰 집을 만들어 노후에 의지할곳 없는 많은 지도자님들께 혜택을 드리고 싶다.

-우리나라 불교는 종파에 대해 폐쇄적인 면이 있는데, 종파로 나뉜 폐쇄성이 지닌 문제점과 복지와 관련해 미치는 영향 및 개선책. =금강선원의 복지가 형성되므로서 각 종파에서 자기종도와 문도 산인을 위해 계획적인 복지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스님들은 문중과 종파, 산문을 대단히 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금강선원은 초종파 범불교이므로 그에 해당되지 않는 분들이나 그런 입장에 있으면서 관계없이 입방을 희망하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재가불자들에게 바라고 싶은 말씀은. =우리 재가불자들은 외형적인 행사불교와 불사에 열성을 베푸시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불교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교육기관과 병원을 설립하고 복지시설을 만들어 고통받는 사람을 구제하고 생불조성에 심혈을 기우려야 할 것이다.

기로의 집은 앞으로 더 많은 방을 만들어 더 많은 스님들에게 혜택을 베푼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불교승가복지 시설의 표본이 되어 의지처 없는 노스님들의 안식처를 만들겠다는 금강복지재단의 의지는 불교계의 신선함이 되고 있다. 이제는 불교계 종단들의 불사가 외형적인 것에서 소외된 이웃, 병든이들,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고 보살피는 사회봉사적인 것으로 변화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작은쉼터 기로의 집: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1동 51-14 ☏02-969-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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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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