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찰병원 경승실 혜광스님 “내가 힘들어도 끝까지 해 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곳을 지켜왔습니다.” 10여 년간 국립 경찰 병원 경승실을 이끌어 온 혜광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최근 원주 경찰서 법당 내 불상건립을 두고 기독교 단체의 압력이 매우 심했다. 또한 경찰 내, 군대 내 법당을 건립하는 일은 지금도 척박한 것이 현실이다.

혜광스님은 지금보다 더 힘든 시절인 10여년 전 경찰병원 내 포교를 시작했다.

“그 당시 이곳에 기독교 신자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보이지 않는 압력과 괴로움으로 자원봉사를 하시던 분들이 하루 만에 그만 두시고 가는 일이 비일비재 했답니다. 한번은 행사에 강당에 있는 피아노를 쓸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장도 허락한 일이 교인들의 거부로 못 쓰게 된 거예요. 알고보니 강당의 피아노를 교회측에서 기증을 했더라구요.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불자님들이 피아노를 3대나 기증하겠다고 하더군요. 기증조건으로 어느 누구나 신청하면 쓸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서요... 나중에 목사님이 사과를 하시더라구요. 교리가 그래서 그 때 그랬다구요.”

경승실에서 열리는 법회에는 종교의 차이가 없다. 누구나 마음 쉴 곳, 평안을 구하고 싶을 때 찾아가면 된다. 이러한 열린 마음 포용의 시간들이 흘러 지금은 스님을 주축으로 한 세 종교 (기독교, 천주교, 불교)의 지도자들이 두 달에 한 번씩 자리를 갖고 있다.

“불교는 세상을 참답게 보고 참다운 삶을 살도록 이끄는 종교로서 인과나 업보는 수행 과정이며 발전과정임을 깨우쳐 주고 나쁜 일을 당하고 병이 나더라도 그것의 긍정적인 면을 깨닫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환자들에게 진리의 깨달음으로 고난의 시간들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며 또한 중요한 깨달음으로 “自性이 본래 부처다: 나의 마음의 근본은 한 점 부족함이 없는 부처라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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