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지 40여 년 만에 제자리를 찾은 조선시대 불화 '송광사 오불도'가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송광사 성보박물관은 오는 24일 개막하는 특별전에서 송광사 오불도를 불조전에 봉안돼 있는 다른 불화들과 함께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송광사 오불도'는 미국에서 돌아온 뒤 잠시 모습을 드러낸 적은 있지만, 일반에 전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송광사 오불도는 조선시대 후기 화승인 의겸이 1725년 제작한 '오십삼불도' 중 하나이며 오십삼불도는 칠불도 1폭, 구불도 2폭, 십사불도 2폭, 오불도 2폭 등 7폭으로 구성된다.

오불도 2폭은 1969∼1970년 진행된 불조전 보수공사 과정에서 다른 전각으로 옮겨졌다가 1970년대 초반에 사라졌다.


이 가운데 1폭을 미국인 로버트 마티엘리 씨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골동품점에서 구입해 1985년 미국으로 가져갔다. 그는 2014년 포틀랜드박물관에 이 그림을 기탁했고, 문화재청과 조계종은 설득 작업 끝에 환수에 성공했다.

이번 특별전은 10월 8일까지 이어지며, 국보로 지정된 '목조삼존불감'(제42호)과 '화엄경변상도'(제314호)는 7월 23일까지만 전시된다.

한편 송광사는 전시 개막에 앞서 23일 마티엘리 씨 부부와 브라이언 페리소 포틀랜드박물관 관장을 초청해 오불도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신유철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 행정관이 '대한불교조계종의 국외소재 성보 환수정책과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정명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과 송은석 동국대 교수는 송광사 불조전의 오심삽불도와 오십삼불상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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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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