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편. 《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니 괴롭다 》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동심의 시절 명절날 부르던 동요가 생각난다.

 

오늘은 2017년 명절(설날)인 초하루 날이다.

이른 아침 소승이 머물고 있는 대웅전(천불전)에서

조상님 제사를 지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란 생각이 엄습해온다.

인생(人生)이 무엇이냐고 나에게 묻는다면,

괴로움이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곳에 끈이지 않고

따라 다니는 것이기에 슬픈 것 일 것이다.

 

항상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통을 멀리하고

기쁨 그리고 행복의 날이 영위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보지 않았을까

 

부처님께서 설법하신 팔고(八苦)를 통찰하여

진리를 깨닫는 사람은 팔고(八苦)를 지혜롭게 받아들여

고통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여유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이 고통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불법을 통한

영원한 행복은 자신 스스로의 마음에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을 직지하여야 한다.

 

삶에는 여덟 가지의 팔고가 있는데 팔고를 통하여

평온함을 찾을 수 있는 진리의 길을 생각해보자.

 

첫째는,

생고(生苦) 태어남이 괴롭다 이다.

우리는 부모님과의 인연법에 의하여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고

그 순간부터 세상살이에 익숙해지기 위하여

언어와 교육 관습법에 익숙해지면서

저마다 생존의 기술을 익혀 나가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란 말인가

나는 어데서 왔는가

나는 어데로 가는가

나는 왜 이토록 기구한 팔자란 말인가

나는 살아가기에 왜 이토록 힘이드는가

나는 누구를 의지해야 하는가

나는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는가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인생은 고해와 같다.

바닷물이 출렁이고 파도가 치고,

온갖 잡동사니가 다 떠내려 온다 하더라도

거절하거나 오지 말라고 바다는 말하고 항의 한 바 없다.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들어 우리에게 제공해주듯

우리는 고통 속에서 기쁨을 가공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노고(老苦) 늙는 것이 괴롭다.

우리는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게 되고 늙어간다.

늙음에 있어서 우리들의 모습은 천태만상으로 변해져 있다.

 

어떤 이는 재벌로 살아가고

어떤 이는 노숙자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어떤 이는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고

어떤 이는 벼슬자리를 누리는가하면

어떤 이는 교육자로 훌륭한 인재를 사회에 배출 공헌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성직자로서 베품의 삶을 나누는가 하면

어떤 이는 사회악으로 독버섯처럼 살아가는 이도 있다.

 

깊은 산중에 80세의 삐삐 할머니가 살고 있다.

머리카락을 양쪽으로 갈라 묶은 머리를 삐삐라고 한다.

 

할머니는 20대에 결혼하여 여식을 하나 두었으나

병고로 사망한 후 결혼한지 2년 만에 이혼하고

깊은 산중에 들어와 평생을 염소를 기르며 살아가고 있다.

 

잘 먹지도 잘 입지도 못하면서 50여 년간 염소를 키워

모아둔 전 재산 1억 원을 모 지방대학에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2016년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삐삐할머니의 장학금을 받게 된 대학 신입생 5명이

할머니 처소로 찾아와 고마움의 밥 한끼를 손수지어 드리며

덕담을 나누던 할머니는,

 

나는 지금도 염속 30마리를 기르며 살고 있다.

내 가족이며 전 재산이다.

나는 오늘도 보람을 느끼며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왜냐하면 염소를 잘 키워 적은 돈이 마련되면

좋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소박한 꿈이 얼어붙은 추운 겨울 날

희망으로 귀감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토록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한 삶을 영위한 노인이 있는가 하면

온 국민의 가슴에 멍을 들게 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건으로 구속 특검의

조사를 받고 있는 70대 노인이 있다.

 

검사·총장·법무부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김 아무개씨의 구속

늙어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지 않은가.

 

상반된 두 노인의 모습에서

우리는 지족과 부지족의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병고(病苦) 병이 드니 괴롭다 이다.

우리는 이토록 천태만상의 모습으로 살아오면서

몸은 늙고 병이 들어 팔다리가, 온몸이 성한 곳이 없다.

 

부처님께서는 내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비가 내리려하면, 눈이 내리려고 하면

온 몸에 성한 곳이 없이 저려오고 통증을 느끼게 되며

비가 오시려나 눈이 내리려나 하고

일기예보와 같은 소리를 자주하게 된다.

병이 들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병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건강이 좋지 않은 병도 있지만

지혜의 병 또한 큰 병이다.

오래 살아 왔기 때문에 경험도 많다.

만물박사가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아는 척 하는 병, 의심하는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말이 많아지고 탐욕을 부리고 잡담으로 추해보이기까지 하다.

건전한 생각으로 건강을 지켜야 한다.

 

네 번째는,

사고(死苦)이다.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느 누구나 죽음을 거부할 수 없다.

진시왕도 불로초를 비롯하여 세상 좋은 것을

복용해봤으나 죽음 앞에서는 굴복하고 말았다.

권력을 누린 자도 재벌도 예외 될 수는 없다.

 

불교에서는 죽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선업을 쌓은 사람은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거나

저세상 아미타궁에서 고통 없는 삶을 영위한다고 전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삶을 어떻게 마무리 하는가에 달려있다.

좋은 일로 인하여 이름 석 자라도 남기고

이 세상을 작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생·노·병·사의 사고를 비껴갈 수 없는 것이

우리 인생의 시작과 마무리 인 것이다.

 

다섯 번째는,

원증회고(怨憎會苦) 이다.

미운 사람과 만나는 것이 괴롭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함께하다가

뜻이 맞지 않아 헤어져야하는 운명이 따른다.

이웃과 또는 형제간에 지인과 동문과 사랑하던 사람과의

과거지사가 순간 떠오를 때 지난날이라 하더라도

누구나 감정이 복받이는 경우가 있다.

 

어떤 때는 내가 있는 곳, 내가 이룰 곳에 그림자처럼

함께하는 인연이 생긴다.

 

나의 가족 그리고 이웃 지난날의 인연이

끈이지 않는 것이 괴로운 것이다.

 

이러한 인연들이 뜻하지 않는 곳에 나타나

내 삶에 고를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의 삶에 얽매이지 말자.

과거는 현실이 아니다.

과거에 메이지 말고 현실에 열심히 충실하게 미래를 만들어가자.

 

여섯 번째는,

애별리고(愛別離苦) 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니 괴롭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짐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무엇이라 생각하며 무엇이라 여기는가.

자신 스스로 생각에 머물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왜 나만의 욕구를 충족하기 바라는가.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해 보았냐는 것이다.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근본적 생각이 있었다면 헤어짐이나 애별리고의

불운을 맞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왜 내 생각과 사상에 젖어 살아가는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짐은 없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 못 만나서 괴롭다.

어떤 사람이 필요하단 말인가.

인생에 있어서 만족이란 없다.

스스로 느끼며 살아가자.

 

일곱 번째는,

구부득고(求不得苦) 이다.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니 괴롭다.

 

이 세상에서 쉽게 얻어지고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

노력도 해보지 않고, 씨도 뿌리지 않고

가꾸고 보살핌 없는 허망한 생각으로는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있을까.

공을 들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거나 이룰 수 없다.

구하기 위해서는 노력과 희생과

정직·근면이 있을 때 실현 되는 것이다.

 

여덟 번째는,

오음성고(五陰盛苦) 이다.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요한복음에

가나의 혼인 잔칫집에 마리아의 초대를 받고 참석했는데,

그 당시 혼인집에는 포도주가 등장하게 되는데

포도주가 모자란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 부탁하여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내는

예수의 첫 번째 기적이 일어나게 된다.

예수를 초대했기 때문에 모자란 포도주를 채워주고 있다.

 

오음성고의 완성을 원한다면 우리 마음속에

부처님을 초청하여 모시고 생·노·병·사

구부득고, 애별리고, 원증회고, 오음성고의 팔고를 받아들이고

무상심심미묘법의 진리를 따라 살아간다면

미래의 행복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나무관세음보살.



제 28편. 《 세계불교 법왕청 바르게 알자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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