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편. 《 마음이 일어나는 가정교육 시켜라 》

 


옛날 어느 고을에 패륜아가 살고 있었다.

학문을 멀리하고 주색잡기와 노름에 세월을 탕진하는 패륜아였다. 어느 날 노름빚을 안 준다며 자기 아버지를 토끼로 쳐 죽이는 천인이 함께 공노할 패륜을 저질렀다.

 

더욱 기가 막힐 일은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내 아버지를 내가 내 도끼를 가지고 내 손으로 쳐 죽였는데 무슨 죄가 되느냐고 오히려 큰소리치는 것이었다.

 

요즘 세상 같으면 언론에서 인터넷에서 죽여라, 살려라 온통 난리를 쳤을 것이다. 당시의 여론도 비등했다. 그런 패륜아는 당장 능지처참 하라는 것이었다.

 

이 때 그 고을의 사또는 그 패륜아를 극형에 처하는 대신 인간의 인륜지 대사부터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 등 교육을 시키라고 했다. 그렇게 교육을 시키기 채 반년이 되지 않아서 그 패륜아는 대성통곡하며 아버지를 부르며 천하에 내가 죽일 놈이니 나를 죽여 달라고 했다.

 

인간의 마음에서 선한 마음 자비를 일어나게 하는 교육이 참 교육이다. 우리는 교육하면 학교나 학원을 먼저 생각한다. 이런 학교나 학원은 숫자 교육에만 치중한다.

 

1등이나 상위권 학생이 최고이고, 서울대, 연·고대에 몇 명 합격 했느냐 숫자를 계산한다. 그러다 보니 인성교육이나 인격형성은 저만큼 밀려 난다. 인격형성이 되지 않은 바탕위에 지식은 교만하게 할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 또 사상누각처럼 항상 위태롭다. 이런 지식은 세상에서 범죄의 씨앗이 되기 싶다.

 

부패한 나무에다 조각을 할 수 없듯이 인격이 형성되지 않은 교육은 참 교육이 아닌 절반의 교육이다. 기본적인 인격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가정이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먼저 엄마의 얼굴을 익히고 제일 먼저 배우는 말도 엄마라는 말이다.

 

그래서 세 사람의 스승보다 엄마의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의 성격이 6세 이전에 형성되고, 8세까지 인간 지능의 80%가 형성된다니 더욱 가정교육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한다.

 

최근 늘어나는 사회범죄의 원인을 범죄분석학자들은 가정교육에 있다고 분석해 내고 있다. 건물의 기초가 부실하면 쉽게 무너져 내리거나 퇴락하고 만다. 가정교육은 인격형성이나 지능개발의 기초이기에 같은 놀리라고 본다.

 

나는 내 우거에서 난초 화분 몇 개를 기른다. 알맞게 물을 주고 적당하게 바람과 태양 볕을 쪼여 주고 잎을 정성스레 닦아 주면 제때에 향기로운 꽃을 피운다. 그러나 조금만 소홀히 하면 꽃 피우는 걸 거르거나 아예 죽여 버리고 만다.

 

난초 하나도 이러하거늘 사유하는 인간에게 사랑과 정성이 얼마나 필요하겠는가?

 

과불급(過不及)이라, 차서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고 했다. 지금 우리 가정에서 자녀에 대한 사랑이 차고 넘쳐서 말이다. 자식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드는 이유도 있지만 하나 아니면 둘 안 낳아서 키우고 내 인생을 즐기며 살자는 극도의 자기중심주의가 자녀를 적게 낳는 가장 큰 이유이다.

 

그리고 자녀를 최고로 만들기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다 한다. 학원을 5~6개씩 보내고 엄마는 학원비를 벌기 위해 노래방 알바를 가서 낯선 남자들과 술 마시고 춤추고 그리고 결국 갈 때까지 가기도 한다는 말도 있고 보면 그런 돈으로 배운 자녀가 바르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 숲에 가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다 보니 자녀와 대화할 시간이 없다. 대화가 없다 보니 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돈은 대줄테니 너는 무조건 공부만 잘하라는 것이다.

 

전두환 대통령의 제5공화국 시절의 이야기 이다. 서울대학교에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한 분 있었는데 그 교수의 조카도 서울대 학생이었다.

 

그런데 그 조카는 군사독재 물러가라는 데모 주동 학생이었다. 학교에 나와 있던 보안사 요원들이 김교수에게 조카 하나도 교육시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학생들을 교육 시키겠느냐고 윽박질렀다. 당시는 시대가 그런 시대였다.

 

견디다 못한 김 교수는 자기 조카를 잡으로 불러 맥주 몇 병을 마시며 국가안보와 세계경제와 우리 현실 등을 말하며 데모하면 안 된다고 열변을 토했다. 그러나 조카는 도대체 소위에 경 읽기 식으로 나왔다.

 

견디다 못한 김 교수는 이 때문에 교수를 못 하게 생겼다며 버럭 소리를 지르며 일어났다. 그러자 조카가 옆은 미소까지 지으며 말했다.

 

“작은 아버지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이야기는 5분이면 끝났을 텐데 국가안보, 세계경제가 왜 필요 하나요, 저 데모 안할게요,”

말하더라는 것이다.

 

대화의 부재에서 오는 해프닝 성 이야기 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가족이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하며 대화하고 웃는 소리라는 말도 있다.

 

자녀들은 온실 속의 화초처럼 곱게 만 또 과보호로 키우는 가정교육도 문제이다. 온실 속의 화초는 비나 바람을 만나면 꺾이고 찢긴다. 또 돈으로 키운 자녀는 돈이 떨어지면 마약이 떨어진 마약중독자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며, 세상만사를 돈으로 해결하려 할 것이다.

 

그 옛날 우리의 조상들이 혼사를 맺기 전에 그 가문을 따졌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 가정의 내력을 보면 그 인간 됨됨이를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간혹 나에게 가훈이나 자녀 교육에 필요한 글을 부탁하는 사람들에게 나 가정교육에 중요함과 자녀에게 인성교육과 자립심을 키워주는 글을 준다.

 

 

나무관세음보살.

 

 

다음은 제 19편. 《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네! 》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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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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