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편. 《 젊은 청춘이 건강해야 미래도 건강하다 》

 


젊은이는 새 역사 창조의 원동력이며 미래의 희망이다. 그래서 나는 젊은 사람을 만나면 항상 건강하라고 말한다.

 

젊은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건강한데 웬 건강 타령이냐고 말한다면 내가 말하는 건강은 육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의 건강 바른 사고의 건강 도덕적인 건강을 의미한다.

 

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가 “그 나라 청소년들의 눈동자를 보라, 내 그 나라의 미래를 능히 점치리라.”고 외친 것도 젊은이가 그 국가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는 몸은 젊은데 마음은 늙은 젊은 사람이 많다. 황금을 탐하는 배금사상에 젖어 있고, 명예나 지위에 모 향락과 쾌락에 빠진 젊은이들도 있다.

 

가슴으로 이루려 하지 않고 땀 흘리려 하지 않는다. 부모의 재산을 의지하려 한다거나 남자는 결혼 조건으로 처가 집에서 혼수로 얼마나 줄 것인가를 계산하고 여자는 남자 집안의 재산과 아파트는 몇 평이며 자가용은 어떤 차인가를 따져서 마음에 들면 킹카라고 이제까지 교제하던 사람도 버리고 달려가는 젊은이들을 무어라고 해야 하는가?

 

세태가 그런데 나이 들고 세상 물정 모르는 중이기에 몰라도 한참 모른다고 질타 받을지도 모른다. 분명하건되 그런 결혼이 그런 인연이 행복할 수 있겠는가 생각해야 한다.

 

젊은이는 순수해야 한다.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야한다. 계산적이고 혼탁함 젊은이는 젊은이가 아니다. 젊은이의 가슴에는 항상 의로움과 정의가 살아 있어야 한다.

 

역사는 젊은이의 정의 속에서 바로 섰다. 세월을 되짚을 것도 없이 동족상잔의 6.25 전장에서 조국을 구한 것도 젊은이 들이고 자유당 독재와 맞서 민주주의 꽃을 피운 것도 젊은 청년학도였다.

 

나는 해마다 수유리의 4.19 국립묘지에 가면 비석을 닦아준다. 4월 학생기념탑 비문을 읽을 때는 가슴이 숙연해 진다.

 

1960년 4월 19일

이 나라 젊은이들의 혈관 속에 정의를 위해서는

생명을 능히 던질 수 있는

피의 전통이 용솟음치고 있음을

역사는 증언한다.

부정과 불의에 항거한 수 만 명 학생 대열 혼

의기의 힘으로 역사의 수례바퀴를 바로 세웠고

민주 재단에 피를 뿌린 186위의 젊은 혼들은

거룩한 수호신이 되었다.

해마다 4월이 오면

접동새 울음 속에

그들의 피 묻은 혼의 하소연이 들릴 것이요

해마다 4월이 오면

봄을 선구하는 진달래처럼

민족의 꽃들은 사람들의 가슴마다에

되살아 피어나리라

 

젊은이에게는 정의가 살아 숨 쉬어야 한다. 그리고 이상이 가슴에 가득 채워져 있는 젊은이여야 한다. 그 이상을 위해서 도전하는 정신이 살아 있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온갖 어려움과 고난을 이기고 지금은 국가공무원으로 안정적 생활을 하는 잘 아는 사람이 있다.

 

전남의 지방에서 5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가난을 숙명처럼 한 짐 짊어지고 태어났다. 지방공무원인 아버지는 술값이 월급보다 많았고 살림을 맡아하는 어머니와는 늘 싸우다가 폭행으로 싸움은 각본의 연극처럼 막을 내렸다, 견디다 못한 어머니의 외가가 있는 대전으로 가셨고 초등학교를 막 졸업한 그는 추운 겨울날 아버지에게 쫓겨나고 말았다.

 

배가 고팠다. 배가 고프니 더 추워서 남의 집 굴뚝을 끌어안고 추위를 녹이다가 잡이 들었다. 얼마 후 누가 깨우기에 보니 친구였고 친구 덕택에 방에 들어가 잠을 잘 수 있었다. 자는데 누가 옷을 가져다 덮어 주웠다.

 

주머니를 만져보니 돈이 들어 있었다. 30원이다. 이 돈이면 대전에 어머니한테 갈 수 있겠다 싶어 돈을 가지고 새벽에 몰래 친구 집을 나왔다. 도둑놈이라고 쫓아 올까봐 단숨에 터미널로 가서 차를 타고 대전으로 와서 세상의 모진 풍파 속에서 삶과 치열한 전쟁을 치루며, 도전이 시작된다.

 

철공소에서 잡부 막노동 먹고 사는 일이라면 안 해본 일이 없다. 그러다가 공무원 시험을 보기로 했다. 영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수학의 방정식이 무언지 모르는 초등학교도 다 마치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쫓겨난 자신은 무리였지만 그 도전만이 자신의 인생역전이라는 생각으로 등짐을 지고 6층을 오르다가 다시 내려가서 지나가는 중학생한테 영어 단어를 물어 보기도 했다.

 

첫 시험에서 낙방은 당연했다. 한번 두 번 그리고 일곱 번 째 합격했다. 합격은 그에게 종착역이 아니라 또 하나의 도전의 기회요 시작이었다.

 

9급 공무원에서 7급 공무원 준비를 했고 세 번 만에 합격했다.

 

신념을 가지고 도전하는 자에게 길은 열리고 걷는 자만이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남이 이루어 놓은 것을 가지려 할 뿐 도전하려 하지 않거나 쉽게 포기하는 젊은이들에게 귀감적인 이야기이다.

 

숱한 시련과 역경 속에서 오늘 날 세계적인 기업 현대를 일으켜 세운 정주영 회장의 평소 생활신조는 ‘해보기나 했어?’ 이었다고 한다, 해보지도 않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보지도 않은 직원들에게도 해보기나 한고 안 된다고 하느냐고 질책했다고 한다.

 

지구촌의 황제를 꿈꾸던 나폴레옹도 나의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며 도전의 정신을 불태웠다.

 

젊은이는 크고 원대한 이상을 가슴에 품어야 한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맑은 혼을 가진 사람만이 이상을 가질 수 있다. 협잡이나 불을 찾는 나방처럼 순간의 쾌락을 추구하는 가슴 속에다가는 이상을 담을 수 없다.

 

이상을 설정하고 실행하는 도전이 없으면 그것은 이상이 아닌 허상이다. 어떤 난관이나 어려움에 봉착해도 신념과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젊은이가 참으로 건강한 젊은이다.

 

 

나무관세음보살.

 

 

다음은 제 16편. 《도둑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세상》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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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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