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와 전태일 재단이 “한국 불교, 노동을 마주보다-전태일 정신과 불교”라는 제목을 내건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다. 전태일 정신과 불교의 가르침의 관계를 주제로 연 토론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사회는 화쟁 정신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들이 도처에 쌓여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노동 문제이다. 한국 불교도 이제 노동 문제를 외면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 불자 가운데는 적지 않은 수의 노동자들이 있다는 사실도 우리가 이 문제를 모른 체 할 수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22세 젊은 나이에 몸을 불사르며 사랑과 저항을 보여준 청년 전태일은 한국의 모든 노동자들에게 하나의 깃발로 남아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11월 13일을 전후해서 노동자들은 매년 ‘전태일 정신을 계승하는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한국의 노동자들이 계승하겠다고 하는 전태일 정신이 무엇인지, 불교계에서 진지하게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당면의 삶의 고통의 문제를 푸는 데 온 삶을 바친 부처님과 원효 대사의 정신을 따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청년 노동자 전태일이 남긴 유서의 수신자는 “나를 아는 모든 나”이며 “나를 모르는 모든 나”입니다. 그리고 “그대들이 아는, 그대들의 전체의 일부인 나”입니다. 모든 것을 다 비웠을 때(空, 不守自性) 진리가 충만해지며, 우주 만물은 다 연결돼 있음을 깨닫고(緣起),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삶을 사는 것은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들이 걸어야 할 길이다. 전태일이 온몸으로 보여준 불꽃같은 짧은 삶은 이 길과 맞닿아 있다.

 

불교의 보편적 가르침과 함께 저자 거리 백성과 함께하는 실천적 한국 불교의 전통을 이어받고 발전시키는 것을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삼는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전태일 재단과 함께 전태일 정신이라는 화두를 집어 들고 토론회를 열려고 하는 이유이다.

 

 

<토론회 개요>

○ 일시 : 2016년 10월 28일(금) 오후 2시

○ 장소 :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

○ 주최 : 전태일재단,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토론회 순서>

○ 발제 : 조성택(화쟁위원, 고려대 교수), 김태현(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토론 : 유승무(중앙승가대 교수), 정경일(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

○ 사회 : 이광호(도서출판 레디앙 대표)

 

<토론회 일정>

2:00∼2:15 인사말 / 이수호(전태일재단 이사장), 도법스님(화쟁위원장)

2:15∼2:40 발제1. 조성택(화쟁위원, 고려대 교수)

2:40∼3:05 발제2. 김태현(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연구위원)

3:05∼3:15 토론1.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

3:15∼3:25 토론2.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

3:25∼3:50 질의 응답

3:50∼4:00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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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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