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인문한국(HK)연구센터는 오는 3월 26일~27일 오전 10부터 오후 6시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지론종(地論宗) 문헌과 정영사(淨影寺) 혜원(慧遠)’을 주제로 한·중·일 불교학자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를 주최하는 금강대학교(총장 한광수) 불교문화연구소 인문한국(HK) 연구센터는 14일 종로구 견지동 '나무 카페·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학술대회의 취지와 의미를 설명했다.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의 목적은 중국 불교 사상사의 재구성"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세계 불교학계의 주된 연구 대상은 천태종, 화엄종, 선종, 정토종 등 7~8세기 형성된 중국 불교였다"면서 "종파 성립 이전 6세기에 나타난 원형적 불교를 연구하는 게 이번 학술대회의 목적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 둔황(敦煌)에서 출토된 5~6세기 불교 사본들에서 종파 불교가 형성되기 이전의 원형들이 발견됐다며 종파 형성 이전의 불교사상 형태를 살피면서 현재의 불교 전통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했다.


지론종은 인도 유식학자 세친이 <화엄경> ‘십지품’에 대해 주석을 단 <십지경론>을 연구하며 발전한 사상으로, 510년부터 580년까지 중국 북부에서 융성했다. 지론종을 중국불교의 모태로 보는 이유는, 7~8세기 성립한 종파불교 사상가의 학맥이나 법맥이 지론사(地論師)들로부터 이어지기 때문이다. 천태 지의스님의 스승인 혜사스님의 유식설이나 선관은 지론종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화엄종 2조 지엄스님도 지론종 출신이다.


그럼에도 지론종 연구가 그간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현재까지 전해지는 문헌이 극히 적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에도 지론종 관련 기록이 없어, 지론종이 존재했던 것은 알지만 사상이나 문헌 등에 대한 자료는 불분명했다. 그러다 1980년 돈황 사본이 발견되면서, 지론사상 연구도 활기를 띠게 됐다. 근현대에 편집된 문헌이 아니라 5세기부터 6세기 사이에 살던 사상가들이 실제 글씨를 써가며 공부하던 문헌이 중국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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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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