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천사 사십이수 천수천안관음보살상.



정릉(돈암동) 흥천사(주지 정념 스님)의 극락전에 봉안되어 있는 사십이수관세음보살상의 가치를 학술적으로 조명하는 세미나가 지난 12월 1일 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가 주관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흥천사에 오랫 동안 봉안되어 사십이수관세음보살상의 역사적 종교적 가치를 집중 살폈다.


“흥천사 사십이수 천수천안관음보살상은 현존하는 4점의 천수천안관음보살상 중 사찰에서 신앙되고 있는 유일한 예이자 가장 크고 예술성이 뛰어나 그 희귀성에 귀중한 자료다. 향후 국가문화재로 승격해 보전할 가치가 충분하다.”

서울 성북구 돈암동 흥천사가 소장하고 있는 사십이수 천수천안관음보살상에 대해 당시 도상특징과 신앙 경향 등을 두루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가 나왔다.

 

흥천사 사십이수관세음보살상은 태조 이성계가 건립한 사리각에 관음, 지장보살님을 봉안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세종대에 관음정근을 베풀었다는 기록도 전한다. 또한 20세기 초반 편찬된 <봉은사본말사지>에도 흥천사를 관음도량으로 분류하고 있어 흥천사가 오랜 역사 동안 관음신앙과 밀접하게 연관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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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사연구소는  42수관음상의 가치를 학술적으로 재조명하는 ‘제33회 학술대회-서울 흥천사 42수 천수천안관음보살상의 재조명’ 세미나나가 12월 1일 열렸다.

 

 

'흥천사 사십이수 천수천안 관음보살상의 도상특징과 편년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 문명대 교수(동국대 명예교수, 한국미술사연구소 소장, 오른쪽 사진)은 사십이수관음상이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드문 희귀한 조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흥천사 관음상의 도상적 특징과 가치를 점검했다.

 

문 소장은 발제를 통해 흥천사 관음상은 뛰어난 작품성으로 보아 국가 장인이 조성하여 왕실 사원인 흥천사에 봉안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사십이수 관음상의 은 지통이 번역한 <천안천비관세음보살다라니신주경>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판단되며  1450년 전후의 티베트계 명양식에 속하는 천수관음보살상 등과 가장 흡사하므로 1450년 경에 조성된 장신 계통의 보살상 양식을 나타내고 있어서 장신의 늘씬한 양식을 대표하는 보살으로 중시되며 현존하는 4구의 사십이수관음상 중 하나로 희귀성 뿐만이 아니라 조선초기의 신앙 경향까지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어 매우 귀중한 보살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흥천사 42수 천수천안관음보살상의 신앙과 도상'을 발표한 유근자 박사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42수 천수관음상으로는 프랑스 기메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고려시대 상 2점과 흥천사 극락보전에 봉안된 상에 주목한 후 조선초에 간행된 <오대진언>에 수록된 '42수인과 진언'을 살폈다.

 

유근자 박사는 15세기의 불교신앙의 한 축은 진언에 의한 수행으로, 이러한 진언수행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42수진언'이며,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조선시대에 이르러 42진언 수행과 42수로 천수관음을 조성하는 것이 보편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 박사는 "이러한 측면에서 상원사 문수동자상에서 발견된 <오대진언> 속의 '42수인도'는 조선초 천수관음 신앙과 미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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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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