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국사  다보탑


최민희 박사(경주 화랑중 교사)는 8월 22일 경주대에서 열린 제147차 학술발표회에서 ‘균제와 착시로 본 불국사 다보탑의 층수’를 통해 다보탑 양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보였다.


최 박사는 “다보탑은 기단을 비롯한 아래는 사각형이며, 중간부터 상륜부까지 팔각형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석가탑과 차이를 보인다. 불국사에서는 석굴암과 달리 비대칭을 우선으로 하여 다보탑은 2층으로 조성됐다. 지대석과 기단, 그리고 탑신부 등의 기본적인 요소를 추출해 보면 2층탑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갖가지 장엄으로 화려하게 보이도록 한 것”이라며 “2층탑임에도 3층이라는 오해를 불러온 이유는 3층탑인 석가탑과 대칭으로 보이도록 조성한 까닭에 있다”고 덧붙였다.


최 박사는 또 “이러한 의도적 조성은 불국사 대웅전과 극락전 앞쪽 가구식 석단에서도 사용된다. 대웅전 석난간은 2층으로 극락전 석난간은 1층으로 조성하여 극락전이 2층으로 보이게 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착시 현상을 유도한 것일까. 최 박사는 입체적인 미를 위한 의도적 설계라고 해석했다.

최 박사는 “불국사와 석굴암에는 수많은 대칭과 비대칭을 통한 통일성인 ‘균제’가 사용됐다. 하지만 이러한 균제가 미적으로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은 군데군데 섞여 있는 ‘파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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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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