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종림 스님과 시모다 마사히로 동경대 교수가 협약 후 각서를 들고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이지범)와 日 동경대 대장경텍스트데이터베이스연구회(대표 마사히로 시모다, 동경대 교수)는 8월 3일 서울 인사동 판화방사랑방에서 ‘대장경 DB의 연구와 활용을 위한 한ㆍ일 연구기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의 협약은 고려대장경연구소가 보유한 ‘재조 팔만대장경’ DB와 대장경텍스트베이스연구회의 ‘다이쇼신수대장경’ DB를 상호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무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향후 텍스트 데이터베이스를 이미 개발된 양기관의 전산화 시스템에 포함시키며 두 데이터베이스를 비교, 대조한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양 기관은 각자 보유한 대장경 이미지 파일도 두 시스템에 연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운영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는 등의 협력관계도 발전시키기로 했다.

 

시모다 마사히로 교수는 이번 양 기관의 협약으로 연구자들의 연구활동에 도움이 되는 대장경 기반지식 제공서비스 활성화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2016년까지 데이터베이스 교환 및 호환성 협의 등 기술적인 문제 해결이 진행되며, 2017년 웹서비스 방식결정 및 중간보고, 2018년 까지 웹서비스 체계 확정 및 최종보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대장경학회 설립도 추진된다.

 

고려대장경연구소의 경우 현재 고려 재조 팔만대장경 81,258판과 고려 초조대장경 49,472판, 중국 돈황문헌 5종, 화엄석경의 전산화 작업이 완료됐으며, 고려 교장문헌(속장경) 조사 및 이미지촬영이 2016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또 이미 동국대 불교학술원 ABC사업(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과 연계해 대장경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종림 스님은 “연구소의 지난 20년은 대장경을 전산화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1기였다. 오늘 협약 이후 각국, 각기관의 자룔르 서로 연결하고 통합하는 2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두 기관이 협력해 ‘검색의 시대’에 대장경 정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사히로 시모다 동경대 교수도 “불교가 학문으로 자리잡고 서구사회에 관심을 받게 된 것은 근현대 학자들의 불교학연구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세계의 학자들이 연구에 활용하는 신수대장경과 고려대장경을 전산화해 미래불교의 자산으로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범 고려대장경연구소장은 “현재 고려대장경의 고해상도 이미지와 텍스트 등을 웹으로 공개하는 것은 연구소가 가진 데이터베이스의 10%에 불과하다”며 “일본 측을 비롯해 국제적으로 연구소가 가진 DB를 활용하여, 불교 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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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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