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


동안거 해제 법어



  동안거 석 달의 결제가 끝나 해제를 맞이하였습니다. 
  어떤 것이 맺는 것이며, 어떤 것이 푸는 것인가?
  맺고 푸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대들 마음에 있어요.
  이 마음을 찾아나서는 안거수행의 인연은 시작과 끝이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하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인지 깨닫지 못할 것인지도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데, 하물며 다른 것을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마음의 본질은?
  마음은 근본적으로 불생불멸(不生不滅)하는 것이며, 차별이 없는 평등입니다(畢竟平等). 그것은 본질적 측면은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서 변하지 않고,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不垢不淨), 오고가지 않고(無來無去),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진실한 체성(眞實體)이라 합니다.


  이 본질적으로 평등한 마음이 실제로는 그릇된 생각과 관념, 편견에 의해서 주관적 해석을 더하기 때문에 차별과 분별심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단진범부(但盡凡夫)이언정 별무성해(別無聖解)라 했듯이 이 분별심(分別心)만 떨어지면 그대로 견성(見性)이며, 성인의 경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했어요. 우리가 수행하는 까닭도 바로 삼세제불과 역대조사의 궤적을 따라 분별없는 절대평등의 생사해탈을 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본래면목을 증득하고 본분사를 해결하여 생사해탈의 명각을 얻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 총림의 상의상자(相依相資)관계의 수행대중은 결제동안 이루었던 공덕을 무사히 법계중생에게 회향하고, 해제 이후 만행할 때도 반드시 화두를 참구하며, 진정한 수행자의 본분을 결코 잊지 말고 행각하기 바랍니다. 


人性本無善惡事 하고    성품은 원래 선악이 없건만
只因貪愛不輕淸 이라    탐애로 인하여 경청하지 못하네.
徹看思盧以前境 하니    생각 이전의 경계를 사무쳐보니
三毒自消道自明 이라    삼독이 스스로 녹고 도가 스스로 밝아지네.

 


불기2559(2015)년 3월 5일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慧 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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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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