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청운 종정
*사단법인 대한불교종단총연합회 전 총재
*원각조계종 종정
*하남시 청운사 주석
*SBC서울불교방송 불교일보 고문
*세계불교연합법왕청 이사장
부처님이 많은 비구들과 함께 어떤 동산에 머물고 계실때였다.부처님은 달이 밝은 보름밤에 맨땅에 앉아 비구들에게 법을 설한 다음 사리풋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사방에서 많은 비구들이 모여 함께 정진하면서 자지 않는다.나는 등이 아파 좀 쉬고 싶으니,네가 비구들을 위해 법을 설해 주어라."
부처님은 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 깔고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사자처럼 발을 포개고 누우셨다.사리풋다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이 파바성은 이교도 니칸타가 살던 곳인데,그는 얼마전에 죽었다.그후 제자들은 두 파로 갈라져 서로 잘못을 캐면서 시비하고 있다. 나는 이 법을 잘 알지만 너는 그것을 모른다.나는 바른법을 가졌는데 너는 사견을 가지고 있다."
이와같이 말이 서로 얽히어 앞뒤가 맞지 않는 저마다 다른 말만을 참되고 바르다고 주장했다.그래서 니칸타를 따르던 이 고장 사람들은 다투는 무리를 싫어했다.옳다고 주장하는 그 법이 바르지 못하기 때문이었다.법이 올바르지 못하면 해탈의 길로 나갈 수 없다.이를테면 허물어진 탑에는 다시 흙을 바를 수 없는 것과 같은것이다.
그러나 여래의 법은 올바르고 참되어 해탈의 길이 될 수 있다.새로운 탑을 장엄하게 꾸미기 쉬운 것과 같다.
우리들은 마땅히 교법과 계율을 모아 그들과 같은 다툼을 막고 청정한 수행을 쌓아 모든 중생들에게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해야 되겠다.수행자는 반드시 안으로 살펴야 한다.
만약 성냄과 원한을 가지고 저들처럼 대중을 어지럽힌다면 어찌 부처님의 뜻을 전한다고 하겠는가? 화합한 대중을 모아 널리 자비를 베풀어 다툼의 근본을 풀어야 한다.
맺힌 원한이 다했을 때에는 그 마음을 거두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성냄이 뒤틀어지면 시기하고 교활하여 스스로 자기 소견에 말려들어 사견에 헤매고 치우친 편견에 떨어지고 말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사리풋다의 이 말을 옳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