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욕지족 하라

少欲知足하라 탐욕을 소멸하면 그 자리가 자유… 만족이 최상의 행복

少欲知足하라. 소욕지족

필요한 만큼의 소유로 행복하게 살 줄 알라.

- 법구경 -

아주 상식적인 차원에서 생각해 보자. 많은 재산과 친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 크고 값나가는 집에 사는 사람은 모두 행복할까.

과거 역사에서 왕과 권력자, 재력가의 삶의 자취를 살펴보면 반드시 행복하지 않았다. 아니, 불행하게 인생의 최후를 마친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주변의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아도 마찬가지다. 재산과 권력 다툼으로 사회의 공동선과 가족의 윤리까지 무너지고 급기야 죽음과 모함, 불화와 갈등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다. 연예인들이 인기가 시들해지면 술과 마약, 자살을 택하는 것도 명성을 많이, 오래도록 소유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잘못된 가치 때문이다.

그래서 법구경 곳곳에서는 탐욕을 소멸하면 바로 그 자리가 자유라고 말한다. 살아가는데 분수만큼의 소유로 스스로 만족하면서 살라고 한다. 만족이 최상의 행복이라고 말한다.

1800년대 일본의 료간 선사는 청빈 속에서도 우주적 충만의 삶을 누린 스님이다.

어느날 밤, 도둑이 스님의 초막에 들어왔다. 그는 그나마 있는 물건을 모두 도둑에게 준다. 얼마 후 하늘에 환한 보름달이 둥실 떠 오른다.

그러자 료간은 애석해 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 친구 안됐네, 조금만 더 있다가 갔더라면 저 아름다운 달도 볼 수 있었을 터 인데...’ .

또 어느날 료간이 외출한 사이 어느 재력가의 하인이 심부름 왔다가 온김에 뜨락의 풀을 모두 뽑아주었다.

료간은 매우 씁쓸해하며 ‘풀이 다 없어져 버렸으니 이제 풀벌레 노래소리는 한동안 못듣겠구나’ 하며 아쉬워했다.

또 하나 료간의 소욕지족의 일화 한 토막. 지방의 재력가가 보시를 하려고 하자

‘불을 땔 정도의 낙엽은 바람이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극단적인 빈곤은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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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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