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덕사는 비구니절이 아니며 2천 수백여 조계종 사찰 중 다섯 총림 중 하나인 덕숭총림이 있다.

▲ 봉정사 극락전, 부석사 무량수전에 이은 3번째 고건축물인 대웅전은 건물 자체가 국보다. 오래 담아온 세월만큼이나 대웅전은 묵직해 보인다. 덕숭산(德崇山)과 수덕사(修德寺)라는 산이름과 절이름에서 절의 성격을 가늠해 볼 수 있는데 덕숭산은 덕(德)을 숭상하는 산이라 하고, 수덕사는 덕(德)을 닦는 절이라 풀이할 수가 있다. 덕산(德山)이라는 지역 명칭도 여기에서 유래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아주 이른 아침에 수덕사를 참배하는 사람들은 아침산사의 고요함 그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싸리빗자루를 들고 안행(雁行:기러기가 날아가듯 한줄로 걸어가는 모습을 뜻함)하듯 줄지어 마음 맑히듯 절마당 맑혀가며 비질하는 총림 학인스님(강원에서 공부하시는 스님)들의 울력(대중들이 함께 모여 하는 육체적 노동)을 절안에서 참관할 수 있다. 수덕사에 들르면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 있다. 대웅전 측면을 보면 가구(건물의 짜임새)가 그대로 드러나보이는데, 특히나 단청이 다 퇴색하고 자연스러운 나무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다른 곳에 비해 눈에 확연히 들어온다. 직선재와 곡선재의 적절한 배치, 장식적인 포대공과 절묘한 곡선을 이루는 우미량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우리나라의 목조가구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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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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