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예作 ‘색즉시공-바람2’.


단청 문양을 활용한 설치미술과 불화와의 접목 시도로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불화 작가 이수예씨의 열 번째 개인전이 일본 후쿠오카시 하카타구 시모가와바타마치 소재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에서 10월21~27일 열린다.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은 아시아 근현대미술작품들을 전문으로 수집ㆍ전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발원’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깨달음을 향해 지극한 마음으로 정진하는 수행자의 기원과 의지를 형상화했다. 단순화된 선과 면 속에 한국 전통문양과 청적황백흑의 강렬한 원색을 파격적으로 배치하면서도 기존 불교회화가 가진 종교적 메시지도 거부감 없이 녹였다. 불교미술을 관념화된 예배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현대적 가치를 담은 새로운 미술 경향으로 발전시켜온 작가의 원력이 면적 370㎡, 높이 3.2m의 대형 전시공간을 가득 채운다.

작가는 “이번 전시가 열리는 후쿠오카는 과거 탄광 노동자였던 수많은 조선인의 한이 서린 곳이라 고향을 그리며 숨진 그들의 발원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발원을 주제로한 이번 작품들에는 그들을 공양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밝혔다.

작가는 올해 7월 일본 에히메현 소재 에히메현미술관에서 첫 해외 전시를 개최한데 이어 9월 일본 지바현 소재 사쿠라시립미술관서 잇따라 전시하며 한국 전통불교미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고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동국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한 작가는 해외전시 경험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불교 미술을 토대로 새로운 장르의 미술사조를 세계 무대에 개척하겠다는 원력으로 이번 후쿠오카전시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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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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