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오 김종우 작가가 ‘불이색공전(不二色空展)’을 주제로 8월 19일~25일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를 펼친다.백제금동대향로를 작품으로 옮긴 ‘동방의 혼’


라오 김종우 작가가 ‘불이색공전(不二色空展)’을 주제로 8월 19일~25일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를 펼친다. 이번에 선보이는 30여 작품들은 2001년 여름에 시작한 ‘법화경서사보탑도’를 시작으로 15년간 제작된 작품들을 모았다.


작가는 ‘형상에 얽매이지 말고 자기 안의 부처를 꺼내어 그림을 그리고 말하고 행동하라’는 죄우명을 걸고 일념으로 불화와 사경에 매진했다. “성(性)은 누구나 청정합니다. 그러나 곁에 두고도 모릅니다. 중생들은 하느님과 부처님의 계시만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삶은 자기 마음의 부처, 자기 마음의 하느님을 펼쳐내는 것입니다.”

7년 동안 출가 생활을 경험하고 불화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에게 현상계와 절대계는 둘이 아니다. 세속에 살면서도 청정심을 유지하고, 절대계를 현상계로 옮겨놓으려는 노력을 작가는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불이색공전’이 추구하는 이상이라 하겠다.

김종우 작가의 작품은 크게 고려불화의 전통을 계승한 표현양식과 고법에 바탕해 작가의 새로운 세계를 표현한 양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두 표현양식은 큰 괴리감 없이 조화롭게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법화경서사보탑도’는 일본에 남아있는 고려금니서사법화경보탑도를 재현한 작품으로 높이 380㎝ 폭 106㎝에 2만 6천자의 글자로 탑을 완성해 냈다. “꼬박 13개월 동안 매일 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작업해 완성한 작품입니다. 글씨가 너무 작아 돋보기를 사용해야 했고 바닥에 엎드려서 불편한 자세로 글씨를 썼기 때문에 금방 허리에 무리가 왔습니다. 4개월이 지나니 전신이 쑤시고 아파 물리치료를 받을 정도였죠. 비록 몸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쑤시고 아팠지만, 경전 한 자 한 자를 작품에 써나가는 기쁨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법희(法喜) 그 자체였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를 그림으로 옮긴 ‘동방의 혼’은 창조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향로에 표현된 오악사, 동물들, 낚시꾼, 악어, 호랑이, 말 타는 사람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불화로 재구성했죠. 백제금동향로에 나오는 대상을 관람객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려는 의도도 담고 있습니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 걸린다는 김종우 작가. 그는 작품을 통해 부처와 중생이 둘 아닌 하나이며 자기 마음의 부처를 찾는 길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02)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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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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