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불화가 김명희 개인전이 4월 1일~7일 안양아트센터 갤러리 미담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아, 관세음보살도, 귀녀도 등 27점의 불화를 선보인다.


‘자아’는 마음속에 있는 부처님을 표현했다. “부처님 안에 또다른 부처님 그리고 다시 그 안에 관세음보살 이미지를 투영해 부처님이 제 마음 안에 있음을 표현했죠.” ‘자아I’은 불두와 그림자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듯한 모습이 흥미롭다. “왼쪽이 현재의 나라면 오른쪽은 내 안의 또다른 나라고 말할 수 있죠. 수행을 통해 스스로를 바라보는 동시에 저의 내면을 바라보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도’ 역시 바다의 소용돌이치는 모습을 중생의 마음에 비유했다. “불화 작업 때문에 제주도 관통사에 다녀올 일이 있었어요. 그때 돌아오는 길에 파도를 보니 소용돌이 치는 파도가 중생의 마음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처님이 제 마음속에 있지만 한번 소용돌이 치면 이 마음 걷잡을 수가 없잖아요. 관세음보살은 실제의 관세음보살일 수 있지만 중생인 우리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선재동자를 바라보며 들끊는 마음을 가라앉힌다는 의미가 들어있죠.” 작가는 이밖에도 중국의 벽화에서 그 형식을 빌려온 ‘귀녀도’와 연꽃으로 표현한 소품 등도 공개할 예정이다.


남편의 권유로 94년부터 불화를 그리기 시작한 김 작가는 7년째 조계사 청년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불화강사이기도 하다. “제가 그림을 그릴 거라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당시, 남편이 몸이 안 좋아 직장을 잠시 휴직하고 조계사에서 불교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남편이 불화를 그려보라고 추천해준 게 인연이 되었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남편의 외조 덕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는 조계사 청년부 불화반을 지도하고 있는데 제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불화의 정신’이라고 생각해요. 내면에 깃든 불심이 중심이 되어야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그는 장애인 복지 시설, 보육원 등에서 10여년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앞으로 그의 꿈은 불화를 통해 세상에 좀더 잘 쓰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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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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