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보살형에 팔이 여덟 개이고, 각 손에는 지물을 들고 있는 특이한 도상이다.

지물은 탑, 금강저, 침, 그리고 줄과 정병인데 이는 [대마리지보살경]에서 말하고 있는 마리지천의 지물과 상당부분 일치하고 있다.

마리지천은 소의 경전인 [마리지천경]에 의하면 불꽃을 신격화한 것으로 장애를 없애고 이익을 얻게 한다는 신인데, 고려시대는 국가가 어려울 때 마리지천 법회를 적지 않게 열었다 한다.

따라서 이 상을 일본에서는 "준제관음"이라 부르나 마리지천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 그림은 1924년 京都美術俱樂部의 경매도록에 실린 이후 행방을 알 수 없었으나 근년 다시 자취를 드러낸 희귀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채색과 얼굴 표현은 물론 중심 문양이 당초연화문인 점 등 고려시대 14세기 전반에 속하는 아주 귀중한 도상의 그림이다.

<출처/ 운문사 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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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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