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족의 멸문 카필라를 노려 오던 코살라가 마침내 쳐들어오고 있었다. 부처님은 이 소식을 듣고 뙤약볕이 내리 쪼이는 한 길가 고목나무 아래 앉아 계셨다. 군사를 이끌고 그 앞을 지나가려던 코살라의 젊은 왕 비루다카는 얼른 말에서 내려 부처님께 절한 다음 물었다. "부처님, 우거진 나무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잎이 하나도 없는 나무 아래 앉아 계십니까? 부처님은 대답하셨다. "'친족이 없는 것은 여기 그늘이 없는 나무와 같은 법이오." 이 한 마디를 들은 젊은 왕은 부처님의 듯을 알아차리도 군대를 돌려 코살라로 돌아갔다, 비루다카는 얼마 후 다시 진군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그늘이 없는 나무 아래 앉아 계시는 부처님의 모습을 보고 왕은 다시 되돌아섰다. 세 번째 진군이 카필라를 향했을 때 부처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세상에 진 빚은 어쩔 수 없이 받게 되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비루다카왕은 서슴지 않고 카필라를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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