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즈라바이라바 Vajrabhairava 綿本彩色, 129.0×74.7

바즈라바이라바는 ‘무서운 금강(金剛)’을 의미하는 수호존으로, 야만타카(Yamantaka)라고도 한다. 아촉금강(阿閦金剛), 차크라삼바라(Chakrasamvara)와 함께 겔룩파(Geluk派) 3대 수호존에 해당하므로, 겔룩파의 개조(開祖)인 쫑까파가 상단 중앙에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화면 중앙에 교합상으로 표현된 바즈라바이라바가 큼직하게 그려져 있다. 뿔이 달린 수소의 형태이나, 9개의 얼굴에 34개의 손과 16개의 발이 달려 있어 초자연적인 힘을 보여준다. 하단에는 세 명의 호법존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바즈라바이라바에게 명령을 받아 불교에 대항하는 자를 물리치는 교의(敎義)를 표현한 것이다. 화면을 가득 메우는 붉은 화염을 배경으로 무섭게 부릅뜬 눈, 송곳니를 드러내고 포효하듯 묘사된 주존에서 적을 항복시키는 무서운 금강의 힘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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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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