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책모임 불교광장이 최근 잇따라 제기된 삼화도량의 성명과 탄원에 대해 해종행위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불교광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삼화도량에 대해 "선거 불복과 사회법 제소로 종단의 분열과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며 "삼화도량은 해종행위자와 결탁해서 종단을 분열시키고 혼란시키는 것도 모자라 전 국민과 불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법하게 진행된 34대 총무원장선거 결과를 불복하는지에 대해 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단에서 멸빈된 장주스님(이제열)이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상대로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및 배임수죄 고소건에 대해, 삼화도량이 총무원장의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데 따른 것이다. 삼화도량의 최근 성명 발표 내용과 탄원 내용이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다.삼화도량이 총무원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자, 불교광장도 초강수 카드를 내놓았다.

 

법안스님은 "종회의원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 삼화도량의 성명과 행위는 종회의원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넘어서고 있다. 종단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려는 의도로 보이고 그 수위가 너무 높아서 용납이 되지 않는다. 종단에는 질서와 절차가 있다. 절차가 생략되면서 정쟁식으로 탄원서를 내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법안스님은 "종회의원으로서 종책적인 견제나 비판은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지만, 선거 불복이나 사회법 제소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불교광장은 최근 삼화도량의 행위는 해종행위라고 규정했다.

 

불교광장은 향후 종헌종법에 따른 징계 요구 외에도 사회법에 따른 대응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종책위원장 초격스님은 "종단 호법부 조사과정을 지켜본 뒤 삼화도량 회장 영담스님에 대한 징계 결의를 위한 임시종회 소집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종단 분열과 혼란을 야기하는 삼화도량의 해종행위는 용납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해 전국민과 불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종헌 종법과 종도들의 염원에 따라 여법하게 제34대 총무원장 선거를 진행했습니다. 국민과 종도들의 박수와 기대 속에 출범한 새 집행부는 불교 발전과 종단 중흥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부여 받고 새로운 시대에 걸 맞는 포교 종책 개발과 사회적 위상 강화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종무를 집행하고 있습니다.

 

전종도와 불자들이 한 마음으로 불교발전을 염원하고 있는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안타깝게도 종헌 종법을 위반하면서 종단의 분열을 획책하고, 종단 혼란을 야기하는 행위가 서슴지 않게 제기되고 있어 종도는 물론 불교를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행위가 종도와 국민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졸렬한 행위로 변질 확장되고 있어, 더 이상 해종 행위에 묵빈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판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종단발전을 위한 건전한 종책 제시, 종무집행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라는 종책 모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을 뛰어넘어, 총무원장 선거 불복(不服), 사회법에 제소해 종단의 분열과 혼란을 가중하는 행위는 종단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삼화도량은 지난 8월 13일 멸빈자 이재열(장주)이 소송을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법에 총무원장스님의 직무정지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한다고 밝혔습니다. 장주는 근거 없이 소송을 남발해 종단을 혼란스럽게 한 중죄로 멸빈의 중징계를 받은 해종행위자입니다. 삼화도량은 이런 장주의 손을 잡고 사회 법원에 종단 대표자를 부정한다고 스스로 나선 것입니다. 종도 다수의 지지에 의해 큰 격차로 당선된 현 총무원장스님의 직무를 정지해 달라고 탄원하는 것은 그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해종행위입니다.

 

삼화도량은 해종 행위자와 결탁해서 종단을 분열시키고 혼란시키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전국민과 불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법하게 진행된 지난 제34대 총무원장 선거 결과를 공식 불복(不服)하는 지에 대해서도 답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미 종단의 심판기구들과 사회 법원조차도 문제없다고 결정한 바 있는 지난 총무원장 선거의 결과를 불복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종도 앞에 밝혀야 합니다.

총무원에도 엄중하게 촉구합니다.

 

 종단 호법부는 종단 분열과 혼란을 야기하는 이러한 해종행위에 대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즉각 조사에 임해야 합니다. 더 이상의 방관은 종단의 혼란을 더하기만 할 뿐입니다.

 

우리 불교광장은 더 이상의 파승가, 파종단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분열과 혼란을 야기하는 어떠한 해종적 행위에도 단호하게 맞설 것입니다.

 

불기 2558(2014)년 8월 21일

 

불교광장 회원 일동

SNS 기사보내기
곽선영기자
저작권자 © SBC 서울불교방송 불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