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2일 당사 강당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불교계 주요 인사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법회를 갖고 대선을 앞둔 불심(佛心) 잡기에 들어갔다.

이날 법회에는 이 총재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하순봉(河舜鳳) 김진재(金鎭載) 부총재, 함종한(咸鍾漢) 불교신도회장 등 당내 인사는 물론 운산 태고종 총무원장, 운덕 천태종 총무원장, 최효암 진각종 통리원장 등 70여명의 스님이 참석했고, 조계종에서는 정대 총무원장 대신 원택 총무부장과 양산 사회부장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법회에 앞서 총재실에서 각 종단 총무원장과 티 타임을 갖고 행사후에는 구내식당에서 점심 공양을 함께 하는 한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건립지원, 불교문화재 관리기구 설립 검토를 약속하는 등 각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총재는 축사를 통해 `해진 옷을 입는 것을 부끄러워말고 해진 마음을 입은 것을 부끄러워하라'는 성철 스님의 말을 인용, '올해 양대선거에서 승리해 정권교체를 이루기를 바라지만 권력만을 탐하는 해진 마음가짐으로는 정권을 다시 얻는다 하더라도 국가와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없다'며 '정권교체를 이루고자 하는 뜻은 권력을 얻기 위함이 아니고 나라를 반듯하게 세우고 국민화합의 시대를 열기 위함임을 깊이 헤아리자'고 말했다.

가산불교문화연구원장인 지관(智冠)스님은 법어를 통해 '금년은 개인.사회.국가적으로 해야할 일도 많다'고 전제, '마음이 사특하지 말고 남을 대할 때 부끄럽지 않고 비겁하지 않게 살면 모범이 되고 사회의 등불이 될 것'이라며 '이 총재를 비롯한 모두가 한해동안 염원하는 바가 잘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신년법회를 계기로 불교신도회 성지순례를 매달 실시하는 등 불심 잡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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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효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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