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불교신자인 오태양(26)씨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내 국가인권위에서 가족 및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양심적 병역거부 방침을 밝혔다.

오씨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계수계를 받던 날 서약한 살생하지 말라 함은 생명을 존중하라는 뜻이기에 폭력, 살인, 고문, 사형, 전쟁, 공해, 핵무기 등을 반대함으로써 인권을 존중하고 평화를 애호하겠다' 라는 다짐을 지키기 위해서는 '사격.총검술 등의 각종 군사 훈련에 참여해야 하는 현재의 병역의무로는 나의 다짐을 도저히 이행할 수 없다"며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의 행위를 국민의 기본권으로써 인정해 주고 법적.제도적 보장으로써 `민간대체봉사제도'를 도입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씨는 이어 "기회가 주어진다면 교사 부족으로 폐교위기에 처한 오지의 초등학교에서 수년간 무보수 교직활동을 하거나 노숙자, 독거노인 분들을 돕는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까지 논산훈련소 입소를 통보받은 오씨는 기자회견에 이어 진정접수처를 방문, 양심적 병역거부를 금지한 현행 제도로 인해 기본적 인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며 진정을 접수했다.

오씨는 진정접수 후 병무청을 방문, 관계자에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뒤 서울 시내 노숙자 쉼터로 가 자신이 생각하는 `대체복무제도'를 실천에 옮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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