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스님의 절반 가량이 늙어서 겪게 될 병고(病苦)와 주거불안 등을 걱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계종 중앙종회 사회분과위원회는 최근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에게 의뢰해 '조계종 승려 노후복지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교구 본사와 말사, 선방 등에서 수행중인 승려 482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조계종 스님들의 49.2%가 노후 불안을 토로했다. '많이 걱정된다'는 응답이 37.5%에 달했고 '조금 걱정된다'가 13.5%였다.

'노후에 가장 걱정되는 문제가 무엇인가'는 물음에 43.2%가 '병고'를 꼽은 것을 비롯해 23.7%가 '경제 및 생활문제'를, 20.3%가 '주거문제'를 각각 들었다. 특히 '노후에 거주할 사찰이 있는가'는 질문에는 72.2%가 '없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스님의 37.1%가 연금이나 보험 등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노후 문제를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에는 64.1%가 '종단이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으며 '교구 본사와 단위 사찰'을 들은 경우는 8.7%로 파악됐다.

'와병 때 걱정되는 문제'에는 30.3%가 '치료비 부족'을, 23.7%가 '간병인 부족'을 각각 꼽았다. 이와 관련, 스님들의 59.1%가 발병시 종단 등의 도움없이 스스로 치료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상적인 노후 주거시설'로는 78.2%가 '본사급 공찰의 복지요양 시설'을 꼽았으며 '사찰사암의 복지요양 시설'은 6.2%에 그쳤다. 또 59.5%는 건강을 점검받을 수 있는 '치료요양원'의 설치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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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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