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의 불교계에 기억이 남는 사건들을 상중하로 나눠 특집 기재합니다.

정대 스님(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의‘이회창 총재 비판 발언 파문‘

신년 초 불교계와 정치계가 함께 놀란 사건이 있었다. 정대 스님(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의 ‘이회창 총재 비판 발언 파문‘이 바로 그것. 정대스님의 '오늘날 여야가 상생의 정치를 한다고 했지만, 정치의 혼란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여야가 영수회담을 하는 등 상생의 정치를 하는 것처럼 하다가 곧이어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발언과 행동을 하는 것은 큰 문제다. 여야 누가 집권을 하든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되풀이되어선 안된다' 는 이 말이 와전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문사태는 일단락이 됐다.

한편 네티즌 사이에서는 정대스님의 발언이 있은 1월19일부터 21일(3일동안)까지 4천 여건의 글이 쏟아져 많은 관심이 표출됐다. "용기있는 발언이었다"는 옹호론에서 "종교와 정치의 부적절한 만남이었다"의 비판론까지.

연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이 일은 종교 대표자의 위치와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준 사건이었다.

태고종 총무원 내분과 종결

한국 불교의 양대 산맥 중 하나로 알려진 태고종의 내분은 많은 불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사건 중의 하나이다. 다행히도 11월 27일 이규범(李奎範.60.법명 운산) 스님의 신임 총무원장 선출로 종권을 둘러싼 총무원 무력접수 사태는 일단락 됐다. 지난 1여년 동안 총무원장이 세 번이나(운산 스님 외)바뀌는 태고종 내분의 사태 속에서 많은 불자와 세인들은 실망과 지탄, 분규 종결에 대한 기대 등을 함께 보냈다. 불자들은 운산 스님의 총무원장 선출과 그에 따른 태고종단의 위상 정립, 개혁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불교계 전반적인 화합과 통합의 모습도 함께 염원하고 있다.

아프카니스탄 바미얀 불상 파괴

미국의 9.11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미국의 폭탄세례를 받고 있는 텔레반은 연초 엄청난 사건을 저질렀다. 이들은 `비이슬람적'이라는 이유로 세계 최대 규모의 마애 석불을 포함한 모든 불상의 파괴를 지시해 석불들을 파괴했다. 바미얀의 마애석불 2개는 1천500여년전 건설된 높이 53m, 37m의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지난 79년 시작된 소련의 아프간 침공후 상단에 많은 러시아 병사들의 이름이 새겨졌고, 하단의 석굴은 피난민들의 임시 숙소 및 탈레반 병사들의 무기 은닉처로 이용되는 등 내전의 와중에서 수난을 겪은 바 있었다. 부처님의 진노일까. 현재 텔레반은 그들이 석불을 폭탄과 로켓으로 파괴했던 것처럼 처절하게 파괴 당하고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의 신정부 구성 논의와 함께 탈레반 정권에 의해 파괴된 세계 최대 규모의 바미얀 석불 복원계획도 구체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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