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행렬 도쿄서 재현 17세기 이후 우리나라와 일본간 문화교류의 첨병역할을 했던 조선통신사의 화려하고 웅장한 행렬이 240여년만에 일본 도교(東京)에서 재현된다.

조선통신사문화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강남주)는 27일 "최근 강 위원장 등이 일본을 방문해 전일본 조선통신사 연지(연고지)연락협의회와 7월20일부터 21일까지 통신사의 최종목적지였던 도쿄에서 성신교린축제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1607년 에도(江戶)막부시대에 처음 파견되기 시작한 조선통신사가 일본 도쿄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이 1763년이었으므로 243년만에 행렬이 재현되는 것이다.

조선통신사는 1811년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파견됐으나 1811년 마지막 파견 때는 도쿄까지 가지 못하고 쓰시마(對馬島)에서 되돌아왔다.

올해 한일국교수립 40주년이자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도쿄에서 열리는 조선통신사 행사는 성신교린(誠信交隣)축제와 한일우정의 행렬, 한일우정의 밤 등의 행사로 꾸며질 예정이다.

요요기체육관에서 열릴 성신교류축제에서는 정사(正使)와 취타대 등 80여명으로 구성된 조선통신사 행렬이 입장하는 환영식에 이어 `21세기로 전하는 성신교린의 메시지'를 주제로 양국 전통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또 도쿄 신주쿠(新宿)구 오오쿠보도오리 거리 2㎞구간에서 열릴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에는 우리측 80여명을 비롯해 일본호위무사 행렬과 풍물패 등에 현지교포와 일본인 등 420여명이 참여한다고 조선통신사문화사업추진위는 밝혔다.

`조선통신사를 중심으로 한 21세기 새로운 한일교류방안'을 주제로 하는 학술심포지엄도 열린다.

환송식 성격인 한일우정의 밤 행사에서는 양국대표의 인사와 전통예술공연 등이 있을 예정이다.

강 위원장은 "지난해까지는 일본 쓰시마와 오사카 등 조선통신사가 거쳐갔던 연고지에서 행렬재현 행사를 열었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최종 도착지였던 도쿄에서 열리는 것"이라며 "특히 일본국민이 성지처럼 여기는 요요기체육관에서 조선통신사 환영 및 환송행사가 열리는데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올해 조선통신사 행사는 국교수립 40주년을 맞아 두나라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켜 민간교류의 새 장을 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