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발견= 리하르트 반 뒬멘 지음. 최윤영 옮김.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개체를 뜻하는 개인. 지금까지 개인의 발견은 르네상스의 산물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하지만 독일 자르브뤼켄 대학 역사학 교수인 저자는 개인에 대한 인식과 관념은 근대에 들어 새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이미 중세 기독교에서 싹튼 것이라고 주장한다.

종교와 교육, 국가 등의 제도들이 언뜻 개인주의의 발전을 억제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개인 중심의 사고와 행동의 발달에 이바지했다는 것이다. 책은 자화상, 자서전, 일기, 개인적 서신과 교양소설, 종교 규율, 학교와 가정의 자녀 양육, 형벌과 법정제도 등으로 개인의 자기발견과 자기인식 흔적을 추적, 포착하고 있다.

현실문화연구. 320쪽. 1만3천원.

▲미켈란제로= 안톤 질 지음. 이명혜 옮김. 미켈란젤로의 출생부터 초기 걸작 `다비드'상을 완성하던 서른 살 청년 때까지의 삶과 예술적 고뇌를 짚어가면서 고향 피렌체의 역사와 당시 최고 권력을 거머쥐고 영화를 누리던 메디치가(家)의 파란만장한 이력을 함께 엮었다.

산타크로체 광장의 작은 집에서 보낸 유년기,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에서 드로잉을 연습하던 도제 시절를 거쳐 오랜 방랑끝에 귀국한 뒤 시뇨리아 광장에 공화국 승리를 상징하는 걸작 다비드상을 세우는 과정이 펼쳐져 있다.

300쪽. 1만5천원.

▲기득권자와 아웃사이더= 노르베르트 엘리아스ㆍ존 스콧슨 지음. 박미애 옮김. 독일 출신의 사회학 거장 엘리아스와 그의 제자 존 스콧슨이 1960년대 영국 런던 근교의 윈스턴 파르바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는 권력관계와 인간관계를 치밀하게 파헤친 책.

국적, 민족, 교육, 직업, 소득수준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는 노동자들의 지역 공동체에서 왜 어느 집단은 권력을 소유한 기득권자가 되고 다른 집단은 거기서 배제된 아웃사이더로 살아 가는지 현미경을 들이대고 미시 사회학적으로 고찰한다.

저자들은 권력차이를 무기나 생산수단과 같은 물질의 독점적 사용만으로 설명하려는 기존 권력이론의 한계를 뛰어넘어 권력은 집단의 응집력에서 나온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입증한다.

나아가 권력의 차이가 인간성의 차이로 변형되는 기제를 밝혀낸다. 단지 한 지역에 오래 거주하면서 공동의 행동규범과 유대감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상황 자체가 어떤 집단에게 기득권의 기회를 제공하고, 일단 기득권을 획득한 집단은 자신들의 규범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른 집단을 접촉 거부, 수다를 통한 편견 유포와 같은 사회적 차별 수단을 이용해 아웃사이더로 낙인찍는다는 것이다.

한길사. 308쪽. 1만5천원.

▲이천만 동포에 고하노라= 최치원ㆍ김종서ㆍ한용운 외 지음. 박찬주ㆍ조수익 옮김. 출판사 측이 옛 글에 담긴 옛 사람들의 정신을 읽자는 기획의도로 내놓고 있는 `고전읽기의 즐거움' 시리즈 두 번째 권. 역사의 전환기를 맞아 자신의 신념을 개진했던 선조들의 글을 시대순으로 정리해 묶었다.

수나라를 무찌른 살수대첩의 명장 을지문덕의 시, 설총의 `화왕계', 최치원의 `황소에게 보내는 격문', 한용운의 `조선 독립의 서' 등의 글을 싣고 여기에 이 글들이 쓰인 역사적 배경에 대한 간략한 해설과 각주를 덧붙였다.

솔. 248쪽. 8천800원.

▲다 빈치 코드의 비밀문서= 이형도 편저.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와의 결혼설 등 소설 `다 빈치 코드'에서 다루고 있는 비밀문헌들을 소개한 책. 초기 기독교의 역사와 야사를 동시에 접할 수 있다.

이레미디어. 232쪽. 9천500원.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