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달마야 놀자」의 제목을 패러디한 에로비디오 「달마야 하자」가 불교계의 항의를 받아 개명하는 소동을 빚었다. 서울영상기획(대표 정홍중)이 지난 24일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에 심의를 신청했다가 `등급보류 14일'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한불교조계종은 진상을 파악한 뒤 29일 담당직원을 보내 엄중하게 항의했다.

조계종의 이상규 문화부 과장은 "영화에 불교를 모독하는 내용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데다가 서울영상기획이 제목을 바꾸겠다고 약속해 이를 받아들이는 선에서 마무리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달마는 6세기 초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가 선종을 창시한 불교의 중흥조.영화 「달마야 놀자」가 선보였을 때도 제목을 두고 불교계 일각에서 "불경스런 표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이 "상식적으로 기분나쁠 수 있으나 그것을 뛰어넘는 것이 불교"라는 말로 논란을 잠재웠다.

「달마야 하자」는 외딴 산장에서 주인과 투숙객들간에 벌어지는 성관계를 담은 코믹에로물. 원래 제목이 「엽기산장」이었으나 「달마야 놀자」가 빅히트한 것에 착안해 제목을 바꿔 신청했다가 불교계의 반발에 부딪혔다.

서울영상기획의 김도연 대리는 "107분의 러닝타임 가운데 영상물등급위로부터 지나치게 선정적이라고 지적을 받은 10분 안팎을 삭제한 뒤 「엽기산장」이란 제목으로 다시 등급심의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비디오업계에서는 줄거리와 전혀 관계없이 히트영화를 패러디한 제목을 많이 쓰고 있는데, 최근에도 「두사부일체(頭師父一體)」를 본뜬 「색사부일체」와 「부사모일체(夫師母一體)」를 비롯해 「털수선」 「나쁜 여자」 「나쁜 처녀」 「번지섹스」 「조폭의 달밤」 「조폭 아가씨」 「조폭 누님」 등이 영상물등급위에 심의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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