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종의 제2계비 문정왕후와 양반가의 서녀에서 일약 정경부인이 된 정난정의 이야기를 다룬 '여인천하'가 인기 절정을 이루고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문정왕후의 평가는 조선왕조실록 명종편에서 "윤씨는 천성이 극악스러웠다. 아우 윤원형과 함께 권력을 휘둘러 20년 사이에 조정 정사가 어지러워질대로 어지러워지고 국맥이 끊어졌으니 종사가 망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뿐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칭찬의 글은 단 한줄도 찾아볼 수 없다. 물론 남존여비 시대에 여성이 정치에 끼어든 것이 곱지 않은 면도 작용했겠지만.

 현재 문정왕후와 연관된 사적지는 태릉(서울 노원구 공릉동)과 봉원사(서울 강남구 삼성동), 선정릉(서울 강남구 삼성동) 등이 손꼽힌다. 특히 봉원사는 앞으로 드라마에서 커다란 스캔들을 일으키는 장본인인 보우대사가 주지로 있던 사찰로 유명하다. 야사에서는 문정왕후와 보우대사의 스캔들까지 거론할 정도로 두사람의 사이가 가까웠다.  봉은사는 794년에 창건되었으나 1498년(연산군 4년)에 중종의 어머니인 정현왕후가 남편인 성종의 능(선릉)을 위하여 중창하고 봉은사로 개칭했다.  

중종재위시절인 1534년 문정왕후는 아우인 윤원형의 주선으로 봉선사 주지였던 보우를 만나 불교에 심취했으며, 이후 아들(훗날 명종)을 낳자 이것을 보우의 불공 덕으로 여겨 자신의 최측근에 앉혔다. 이후 아들 명종을 대신해 섭정을 하는 등 20여년간 보우의 말에 따라 모든 정사를 이끌어 갔을 정도로 신임을 했다.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법왕루 북극보전, 천왕문 등과 추사 김정희가 죽기 사흘전에 썼다는 '판전' 편액 등 문화재를 비롯해 철종 때 승려 영기가 조각한 '화엄경' '금강경' 등 불경판 13종이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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