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구니회는 6월 22일 전국비구니회관 2층 회의실에서 ‘국제화시대 비구니 승가를 위한 좌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좌담회는 지난 6월 17~18일 한마음선원이 주최한 국제학술대회 ‘세계비구니승가, 현재와 미래’ 세계 비구니승가의 지도자들이 참석차 방한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좌담회는 조은수 조은수 샤카디타 코리아 공동대표를 좌장으로,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샤카디카 코리아 공동대표)과 미국 샌디에고대 종교학교 교수(前 샤카디다 인터내셔널 회장), 호치민시 베트남불교대학 불교영어학과장 류팝 스님(순나타 비구니사원 주지)가 참석했다. 또 운영위원장 상덕, 수석부회장 현정, 정각원장 진명, 사찰음식문화연구소장 선재, 진관사 주지 법해 스님, 비구니회 소임자 스님들, 독일 튀빙겐대학의 모니카 슈림프 교수도 함께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은 좌담회 시작에 앞서 “서로 다른 언어가 만든 보이지 않는 장벽을 뛰어넘어, 이제는 한국의 비구니승가도 외국 비구니승가와 소통하고 교류하는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며 “세계 비구니 승단의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토대는 소통과 연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쏘모 스님은 세계 비구니승단의 해결과제로 비구니 구족계를 비롯한 남녀 불평등 문제와 승단 내 세대간 격차 문제를 꼽았다.

이어 쏘모 스님은 “이렇듯 비구니 승단 발전을 위해 여전히 우리가 극복해야 할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지만 전세계 비구니들이 조화롭게 화합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류팝 스님은 베트남 비구니계 수계의 어려움을 공유했다. 스님에 따르면 베트남 내에서 구족계 수계는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며, 때문에 팔계를 받은 사미니스님들은 대부분 비구스님들의 사찰에 머물며 비구스님의 생활을 돕는 수준으로 살아가고 있다. 특히 이 스님들은 비구스님들이 드시고 난 음식물을 먹는데, 재가자들이 바치는 공양물은 승가를 위한 것이지만 구족계를 수계하지 않은 비구니 스님들은 승가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스님들은 전세계 사미니 스님들이 각 비구니승단의 연대를 토대로, 국가의 한계를 넘어 세계 비구니승단에서 불교를 공부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기도 했다.


이날 좌담회 참석자들은 2023년 전국비구니회와 샤카디타 한국지부가 주관하는 샤카디타 한국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본각 스님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한국불자들은 세계불교를 만나고 세계불교는 한국불교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카디타 여성불자국제협회가 주도하는 샤카디타 대회는 1987년 인도에서 처음 열린 이후 2년마다 개최되며, 샤카디타에 가입한 전세계 45개국 비구니 스님과 여성불자의 교류와 소통의 장이 되어 왔다. 특히 이를 통해 전세계 비구니인권 및 위상 고취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국은 지난 2004년 서울에서 샤카디타 한국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2013년 공식 한국지부로 샤카디타 코리아를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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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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